조한승 9단(왼쪽)이 박영훈 9단과의 대국을 마친 뒤 복기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조한승(35) 9단이 맥심커피배 첫 우승에 성공하며 신들의 경지인 9단중에서 최고봉에 올랐다.
조 9단은 2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바둑신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제19기 맥심커피배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33) 9단에게 266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둬 종합전적 2-1로 ‘입신 중의 입신’에 올랐다.
조한승 9단은 9일 열린 결승1국에서 201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17일 열린 2국에서 16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기세를 몰아 최종국에서 반집승하며 2014년 1월 57기 국수전 우승 이후 무려 4년 3개월 만에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입단 이후 아홉 번째 우승컵이다. 우승 후 조한승 9단은 “마지막에 실수를 계속해 반집 지는 줄 알았다. 생각지도 않은 우승이라 기쁘다. 박영훈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제가 우승까지 한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잘 생긴 외모 때문에 ‘꽃미남 기사’로 불렸던 조 9단은 1995년 여름 이세돌과 함께 프로 입단해 2006년 9단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부터 김성룡,홍성지, 박정환, 이영구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역전 우승했다. 맥심커피배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출전이었던 제8기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동안 12번의 도전장을 던진 끝에 이룬 값진 우승이다. 끈질긴 승부끝에 역전에 성공한 이번 우승으로 그는 결정적인 판을 놓쳐서 타이틀을 따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따라다녔던 별명 ‘2%’(2프로 부족한 기사)의 굴레도 훌훌 털어버리게 됐다.
한편 2008년 9기와 2011년 12기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한 박영훈 9단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조한승 9단에게 석패하며 2009년 14기 GS칼텍스배 결승에서 조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데도 실패했다. 특히 2016년 2월 LG배 이후 결승에서 4연속 패배하며 ‘준우승 징크스’ 탈출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총규모는 2억원이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대회를 마무리 짓는 시상식은 내달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플라자호텔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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