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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KIA 위기? 베테랑 각성에 타선 대폭발로 반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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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정성훈이 4회초 2사2루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친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위기설을 딛고 회생했다. 베테랑들이 이끈 타선이 팀에 올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선물했다. 난적 두산에 2연패 당한 울분을 단 한 경기에 모두 쏟아 부었다.

KIA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폭발하며 14-4로 대승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흐름을 끌어오고도 기세를 넘겨줬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다. ‘캡틴’ 김주찬(37)과 야수 최선참 정성훈(38)이 작심한듯 타격감을 폭발하자 후배들도 시즌 최다인 22안타를 때려냈다. 극심한 슬럼프로 특별 타격훈련을 자처한 나지완과 로저 버나디나도 홈런 포함 7안타(2홈런) 5타점 7득점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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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주찬이 1회초 무사1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 경기를 앞두고 구장에 들어선 선수단의 표정에 비장함이 흘렀다. KIA 김상훈 배터리코치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준 분위기”라는 말에 파안대소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자가 발생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광주 넥센전, 18일 광주 LG전에서 이범호와 안치홍이 각각 사구로 미세골절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안치홍과 더그아웃 분위기를 책임지던 이범호가 잇따라 이탈하면서 선수단 전체에 위기감이 돌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경기운도 따르지 않아 흐름을 끌어 오고도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가 많았다. 김 감독은 “경험있는 선수들이니 이겨낼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캡틴’ 김주찬이 먼저 신뢰에 부응했다. 1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김선빈과 로저 버나디나가 연속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자 좌월 2점 홈런을 폭발해 기선을 제압했다. 유희관이 던진 131㎞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시즌 6호)으로 연결했다. 그러자 ‘맏형’ 정성훈이 화답했다. 3-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 3루에서 유흐관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과감히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정성훈은 7-0으로 달아난 4회초 2사 2루에서도 변진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유격수 김재호를 스치듯 지나간 타구였는데 토스를 확인한 뒤 2루까지 내달리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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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4회초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들어오는 버나디나를 축하해주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베테랑들이 맹위(4안타 7타점 2득점)를 떨치자 부진했던 타자들도 빠르게 회복했다. 꾸준히 안타를 때려냈지만 0.259에 머물고 있던 버나디나는 1회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7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갈 때까지 5연속타석 출루에 3루타 하나빠진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2타점 4득점으로 ‘강한 2번타자’의 전형을 드러냈다. 특타를 자처하며 타격감 회복에 열을 올리던 나지완도 3회 좌월 2루타를 시작으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타선의 뇌관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4회초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때린 뒤 아쉬운 표정을 짓던 나지완은 5회초 2사 1루에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을 뽑아내 2연속경기 아치를 그려냈다. 타순이 네 바퀴째 돈 6회초 2사 후 홍재호까지 안타를 뽑아내 시즌 8번째, 팀 첫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연승 뒤 연패 패턴을 반복한 KIA는 타선 연결에 약점을 보였다. 3번과 6번에 배치된 베테랑들이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하면서 어긋나있던 퍼즐조각이 맞아떨어졌다. 잠시 잊고 있던 ‘이기는 법’을 찾아가고 있는 KIA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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