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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전가람 “이제는 내가 주인공”생애 첫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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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캐디로 일했던 곳에서 생애 첫승 감격… 18번홀 20m 환상의 버디퍼트
QT 준비 위해 알바했던 대유몽베르CC 코스 꿰뚫어… KPGA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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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경기)=정대균 골프전문기자】자신이 캐디로 근무했던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서 생애 첫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투어 3년차 전가람(23)이다.

전가람은 22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707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2018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2위 그룹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뿌리치고 27경기만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전가람은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이하 QT)에서 막차인 공동 61위로 합격하면서 2016년부터 투어에 합류했다. 전가람이 몽베르CC서 캐디로 활동한 시기는 2015년. QT를 준비하면서 경비 조달과 연습을 위해 약 5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2016년 대회 때는 1라운드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작년 대회서는 공동 21위에 그쳤으나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코스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첫해에 제네시스 포인트 59위로 시드를 유지한 전가람은 지난해 세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41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가람은 작년 이 대회에서 모자 전면에 '연천군'을 달고 나와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집이 포천군이지만 백부 전우현씨가 골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연천군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회서도 모자는 아니지만 오른쪽 가슴에 연천군 로고를 달고 나왔다.

1타차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전가람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향한 진군을 했다. 5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전가람은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전가람은 후반 들어서도 불꽃타를 날렸다. 11번(파4),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위 그룹과의 간격을 더욱 벌린 전가람은 13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짧아 보기를 범한 것이 옥에 티였으나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는 20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응원나온 고향팬들을 위한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효원은 11번홀까지 8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12번홀에서 세번째 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 김용희 전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36)가 1타를 줄여 이날만 6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김우현(27.바이네르)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입상했다.

통산 1승을 거두고 있는 이태희(34.OK저축은행)도 5언더파 67타를 쳐 노장 김성용(42) 등과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김태훈(33)은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39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부진했다.

한편 올해 대회에는 총 1448개의 버디가 쏟아져 나와 주최측인 DB손해보험이 사랑의 버디샷 기금으로 7240만원을 기탁하게 됐다. 2012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버디샷 기금은 출전 선수들이 버디를 잡을 때마다 5만원씩 주최측이 적립한다. 올해까지 7년간 적립된 기금 4억5423만원은 강원도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 지원,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지원, 어린이재단 교통사고 피해아동 지원 등에 사용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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