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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웨이보·유쿠·텐센트 공략해 한한령 넘는 한류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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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의 봄이 온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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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폴로어 580만명을 보유한 박해진이 본인의 페이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댓글이 3000여 개, '좋아요'가 5000여 개까지 치솟았다. 총 접속자는 32만명으로 개인 웨이보 계정에서 진행한 생방송으로는 이례적 수치다.

박해진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는 "웨이보가 최근 채널 내에서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브이 플러스(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 연예인으로는 처음 박해진 씨에게 이를 개설해줬다"며 "박해진 씨는 향후 원화 1600원 상당의 V+ 월정액 가입자만 시청 가능한 라이브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전 중국서 방영한 현지 드라마 3편으로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로 중국인들이 해외 스타 이상의 친근감을 느낀다는 게 소속사 측 설명이다.

웨이보, 텐센트, 유쿠투더우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한류 스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중국 내 한한령이 본격화하면서 텔레비전과 공연장에서 한국 연예인을 볼 수 없게 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중국 플랫폼 기업들 사이에 불붙은 콘텐츠 확보 전쟁과 연관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이, 한국에서 SK브로드밴드, LG U+, KT 등 IPTV 사업자끼리 콘텐츠 유치전을 벌이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웨이보, 텐센트, 유쿠투더우 등이 플랫폼 시장 주도권 쟁탈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 플랫폼사와 프로그램 판권 수출을 논의 중인 예능·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한령 발령 이후 한국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K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이 갖는 매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SNS에 대해선 방송과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들이대는 것도 '중국 플랫폼-한류 콘텐츠' 결합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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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팝 스타들도 중국 SNS를 활발히 공략 중이다. 지난달 29일 동방신기가 출연한 웨이보 생방송 '아이워칭쥐셔우(저를 사랑하시는 분들 손들어 주세요)'를 1000만명 넘는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보면서 생방송 중 세 차례나 서버가 다운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유천이 지난 2월 본인 웨이보 페이지에 근황을 밝힌 영상을 올리자 270만에 가까운 조회 수가 찍히기도 했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도 플랫폼사를 중심으로 재개되고 있다. 텐센트는 엠넷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판권을 사 '창조101'을 제작 중이다. 또한 텐센트는 지난해 SBS에서 인기리 방영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 판권도 IHQ에서 구매했다.

다만 2014년 '별에서 온 그대'가 구가했던 수준의 인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연말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당장 한한령이 풀릴 거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가장 중요한 방송과 공연은 여전히 막혀 있다"며 "언제 열릴지, 또 열리더라도 언제 닫힐지 모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넷플릭스 등 플랫폼사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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