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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류현진, ‘팔색조’ 투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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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삼진 8개 결정구 4개 구종으로 2개씩

커브, 커터, 체인지업, 패스트볼 골고루



류현진(31·LA 다저스)은 지난 11일 오클랜드전에서 커터를 주무기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어 지난 1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삼진 9개를 잡아낼 때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22일(한국시각)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골고루 활용하는 ‘팔색조’ 투구로 7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 허용한 채 삼진 8개를 빼앗아내며 무실점으로 워싱턴 강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탈삼진 결정구는 커브와 하이 패스트볼, 커터,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각각 2개씩이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타선은 홈런 3개로 4점을 뽑았다. 다저스의 4-0 완승.

다저스 선발진 5명 중 가장 먼저 시즌 3승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45)보다 낮은 1.99로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제구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볼넷 3개는 워싱턴 타선의 핵심 브라이스 하퍼(2개), 라이언 짐머맨(1개)과 긴 승부를 펼치다 내줬을 뿐 둘을 상대로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89구 가운데 패스트볼 25개(28.1%), 커터 26개(29.2%), 체인지업 21개(23.6%), 커브 16개(18%), 슬라이더 1개(1.1%)로 슬라이더를 뺀 모든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

류현진은 3회초 2사 만루에서 모이세스 시에라한테 낮은 커터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4회초에는 맷 위터스, 마이클 타일러, 윌머 디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까지는 같은 공을 연속 던지지 않다가 4회부터 볼배합을 바꿔 타자들을 현혹했다. 위터스한테는 커터를 연속 3개 던진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초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타자 연속 삼진도 기록했다. 류현진은 4~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는 등 3회 2사 후부터 7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다저슨 타선은 이날 생일을 맞은 작 피더슨이 2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을 뿐 워싱턴 강속구 투수 스트라스버그한테 7회까지 삼진 10개를 당하며 고전했다. 6회말에는 무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말 공격 때 투구 수가 단 89개(스트라이크 58개, 볼 31개)에 불과한 류현진을 빼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했고, 에르난데스는 비거리 128m 좌월 솔로홈런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순간, 류현진은 더그아웃에서 두 손을 번쩍들고 기뻐했다. 다저스는 이어 8회말 코디 벨린저가 비거리 131m짜리 우월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불펜은 선발 류현진에 이어 8회 토니 싱그라니, 9회 켄리 젠슨이 이어던지며 팀 완봉승을 일궜다.

송재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워싱턴 타선을 한 명씩 맞춤형으로 연구하고 나온 것 같았다. 류현진의 현란한 볼 배합에 워싱턴 타자들의 노림수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오는 28일(11시15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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