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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손흥민 86분' 토트넘, 맨유에 역전패…FA컵 결승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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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서는 평소 보이던 번뜩이는 공격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은 강호 맨유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안방인 웸블리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 트로피 도전 기회 역시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반면 맨유는 7번 알렉시스 산체스가 팀에 결승행 티켓을 가져오는 만점 활약을 펼친 가운데 시즌 유일한 우승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22일 새벽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랜드 FA컵' 4강전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에서 맨유가 2-1 역전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지난 2015/2016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을 노리게 됐다. 리그에서는 이미 맨시티가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은데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조기에 탈락하는 충격에 빠졌던 맨유는 FA컵 우승 트로피 도전으로 시즌 유종의 미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게 됐다.

FA컵 우승이 유일하게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은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던 만큼 이날 두 팀은 최정예 자원들을 선발 라인업에 총출동시켰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델리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공격 4각편대를 내세운 토트넘에 맞서 맨유 역시 루카쿠, 산체스, 린가드는 정예 공격 자원들은 물론 최근 팀 내 입지를 놓고 논란에 쌓인 포그바까지 핵심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웸블리를 시즌 내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 온 토트넘이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시작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맨유도 포그바의 지휘 하에 산체스와 루카쿠가 저돌적인 돌파로 토트넘 수비진을 공략해 양팀은 쉴 새 없는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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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반 11분 익숙한 선제골 장면이 만들어졌다. 빠른 가속도로 상대 문전을 돌파해 들어간 델리 알리가 강력한 슈팅과 정확한 마무리 동작으로 순식간에 골망을 흔들었다. 함께 쇄도해 공격 침투를 시도하던 수비수 산체스의 정확한 침투패스와 에릭센의 자로 잰 크로스가 델리 알리의 귀중한 선제골을 합작하면서 행운의 여신이 토트넘의 FA컵 우승 도전에 손을 들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맨유는 웸블리에서 상대에 선제골을 내준다고 쉽게 당황할 정도의 팀이 아니었다. 중원부터 치열한 공수 다툼이 전개되면서 첫 득점 이후에도 토트넘은 좀처럼 완벽히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케인과 손흥민 알리, 에릭센으로 이뤄지는 공격진의 유기적인 호흡이 상대 수비의 전방압박에 밀리면서 좀처럼 세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균형이 무너진 이후에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던 가운데 결국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24분, 이날 문전에서 가장 왕성한 몸놀림을 선보이던 맨유의 산체스가 동물적인 감각의 헤딩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중원싸움에서 공간을 만들어 내며 볼을 가로채 찬스를 만든 포그바의 크로스가 골 장면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1-1 동점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들어서는 양팀 모두 승리를 위해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공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최근 공격 감각이 물에 오른 에릭센을 중심으로 캐인과 손흥민이 전방과 측면 압박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으며 맨유 역시 중원에서 존재감을 유지한 포그바가 공수를 조율한 가운데 전방위에서 득점원들이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면서 시종일관 토트넘 수비진을 긴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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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공방전은 후반 17분 희비가 교차했다. 맨유의 에레라가 영리한 슈팅으로 토트넘 수비진의 허점을 찌르며 순식간에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간 산체스가 수비수들을 교란하며 공간을 만든 사이 문전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은 에레라가 결정적인 슈팅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팀에 FA컵 결승 티켓을 선사하는 결승공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지 못했던 토트넘과 달리 한 골을 먼저 빼앗기고도 끊임없는 투지로 만회골을 노렸던 맨유는 결국 후반막판까지 두 골을 몰아 넣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큰 경기에 강한 정신력을 과시하며 결승행 기쁨을 누리게 됐다.

두 감독의 용병술도 달랐다. 경기 막판까지 철저한 실리 축구로 승기를 챙긴 무리뉴 감독은 공격색채를 유지하며 2-1 리드를 유지한 뒤에도 래쉬포드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토트넘에 부담을 안겼다. 포체티노 감독도 후반 막판 수비수 데이비스를 빼고 공격수 모우라를 투입했으나 이 카드가 큰 빛을 보지 못했고 후반 5분을 남기고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했으나 경기 승패를 바꾸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2017/2018 잉글랜드 FA컵 4강전 맨유 vs 토트넘 경기 주요장면 보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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