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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승부수가 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1 8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박주영의 SNS 파동으로 논란이 된 시점에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이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박주영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조영욱을 선발 카드로 썼다. 황 감독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경기 뛰기엔 부족하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을 아예 빼는 건 황 감독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불화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시점에 당사자를 배제하고 나쁜 결과를 얻으면 독이 될 수 있는 카드였다.
우려는 희망으로 바뀌었다. 선발로 나온 조영욱이 맹활약했다.조영욱은 전반 12분 에반드로의 선제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민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따돌렸고, 에반드로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황 감독이 기대하던 이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조영욱은 후반 6분 터진 서울의 두 번째 득점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조영욱이 올린 크로스를 대구 수비수가 걷어냈는데 공이 고요한에게 향했다. 고요한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영욱은 쐐기골까지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를 제치고 중앙으로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대구 수비수 김진혁이 이를 걷어내려다 골대 안으로 넣었다. 김진혁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조영욱의 플레이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황 감독은 “기대했던 만큼 당당하게 잘해줬다. 프로는 경쟁이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보인다고 하면 계속해서 운동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상징적인 결과다. 서울은 박주영 없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영욱을 비롯해 심상민, 황기욱 등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날도 황 감독이 늘 말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빠르게 공을 운반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 황 감독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라며 부분적으로 만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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