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박주영(32, 서울)의 SNS 사태는 '불주사'였다. FC서울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화끈한 축구로 승리를 가져왔다.
서울은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8라운드 대구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 전 박주영 SNS 발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뤘던 서울이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경기 전 서울의 상태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다. 저조한 성적으로 팬심은 들끓었고, 박주영의 SNS 글은 거기에 기름을 들이 부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박주영의 발언에 대해 "별 문제 없다"고 언급했지만, 박주영을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승리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절실함은 라인업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주전 선수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조영욱, 황기욱 등 새 얼굴들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빠른 압박으로 대구에 맞불을 놓겠다"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사실 황선홍 감독은 1라운드 때부터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의미없는 점유율만 가져갔을 뿐, 제대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구전은 달랐다. '첫 선발' 조영욱을 필두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축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서울이 완벽하게 압도했다. 전반 12분 에반드로의 선제골은 조영욱의 전방 압박에서부터 시작됐다.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조영욱은 재빠르게 측면을 침투했고, 땅볼 크로스로 에반드로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밖에도 신진호의 추가골, 후반 14분 에반드로의 일대일 찬스 등 대부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서울의 빠른 공격으로 만들어 낸 기회들이었다.
지난 14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나온 박주영의 SNS 발언은 서울에게 '불주사'가 됐던 것 일까. 비록 자신은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서울은 어느때보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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