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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김광현의 무실점 에이스 본색…SK '강력 스리펀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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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⅔이닝 5K 무실점… 588일 만의 퀄리티스타트

150㎞ 직구·느린 커브·고속 슬라이더 위력 살아나

삼성전 조기강판 수모 날려… SK, NC 3연전 싹쓸이

스포츠월드

[인천=정세영 기자] ‘에이스 본색.’

SK 김광현(30)이 토종 에이스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광현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SK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아울러 2위 SK는 주말 NC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시즌 12승째(6패)를 챙겼다.

김광현은 앞선 등판인 지난 8일 삼성전에서 크게 부진했다. 당시 3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의 뭇매를 맞고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밸런스가 크게 흔들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당시 “투구 리듬과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몸쪽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김광현의 부진을 진단했다.

물론, 투수가 모든 경기에서 다 잘 던질 순 없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해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첫 시즌이다. 김광현의 몸 상태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부진한 투구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수술 부위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날 김광현의 등판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다행인 것은 이날 상대 NC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연패를 당했다. 8연패 기간(4월5일~14일) 동안 NC의 팀 타율은 0.207로 리그 최하위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NC는 패했고, 9연패에 빠지면서 1군 데뷔해 인 2013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뤘다.

힘 빠진 NC 타선은 김광현에게 승리 먹잇감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150㎞의 묵직한 직구를 중심으로 140㎞까지 찍힌 고속 슬라이더, 느린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혼쭐냈다. 이날 NC 타선을 상대로 뽑아낸 삼진수는 5개. 1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벗어났고, 7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큰 위기가 없었다.

김광현이 퀄리티스타트 피칭(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을 기록한 것은 2016년 9월4일 창원 NC전 이후 588일 만이다. 김광현은 앞선 3경기에서는 관리 차원에서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다. 5이닝이 최다이닝이었다. 올해 SK 구단은 김광현의 시즌 이닝을 110으로 제한해 놓았다.

SK는 NC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1∼3선발의 ‘강력함’을 뽐냈다. 13일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고, 14일에는 어깨 통증에서 복귀한 원조 에이스 메릴 켈리가 6이닝 무실점으로 역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은 김광현이 무실점 역투로 싹쓸이 승을 완성했다. SK가 자랑하는 ‘스리 펀치’가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준 것은 단순한 3연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은 경기 뒤 “경기 초반 부담됐던 상황을 맞았는데 운이 따라줘서 위기를 넘겼고, 이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등판보다 컨디션이 조금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7회에도 올라올 수 있는 투구수가 됐던 것이 기분 좋다. 지금 몸 상태는 100%”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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