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훈련을 위해 공을 챙기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오른쪽으로 홈런을 쳤다는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에이스 킬러’로 자리잡기 시작한 KT 강백호(19)가 데뷔 10경기를 통털어 가장 애착이 가는 타구로 우월 3점 홈런을 꼽았다. 지난달 30일 수원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추격의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이 홈런을 발판삼아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를 뽑아내는 폭발력으로 8점차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써냈다. 국내 최고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원준에게 홈런을 빼앗아냈으니 뿌듯해 할 만 하다. 강백호는 “이 전까지 홈런이 좌측으로 나와서 ‘오른쪽 타구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첫 타석에서 낮은 슬라이더에 속았는데 두 번째 타석 때 노리고 있었더니 실투가 날아들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하게 당겨서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같은 구종에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철칙을 완수한 의미있는 한 방이었던 셈이다.
강백호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급적 사전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은 KT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고 취재진 앞에 섰다.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는 것에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하고 싶고 더 많은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kt 2번 강백호가 4월 3일 2018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초 내야땅볼로 출루해 박병호와 1루에서 만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항상 진지한 표정을 취재진을 만나던 강백호는 박병호 얘기가 나오자 나이 다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넥센전에서 박병호 선배님을 실물로 보고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1루 땅볼을 치고 나갔더니 ‘사람한테 그런 타구 보내는 거 아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다음엔 옆으로 치겠습니다’고 답했다”며 웃었다. 리그 화두를 바꾼 ‘수퍼루키’이지만 TV로 동경하던 선배들을 경기 중에 만나는게 아직은 신기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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