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이전 타석까지 두산을 상대로 홈런 포함 안타 3개를 쳤다. 이영하는 김현수에게 볼 2개를 던졌다. 흐름이 묘해지자 투수를 교체했다. 불펜에서 마운르를 향해 뛰어가는 투수는 김강률이었다.
두 가지가 흥미로웠다. 김강률은 3일 경기에서 33개의 공을 던졌다. 함덕주(51구) 다음으로 많은 공을 던진 불펜 투수였다. 함덕주는 이날 휴식이었다. 김강률은 연투를 위해 몸을 풀었다. 5일 경기가 우천 순연될 가능성도 있어 김강률 카드를 꺼내는 게 이상하지 않다.
두산 김강률(오른쪽)은 4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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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의 첫 타자는 김현수였다. 김강률은 3일 4-2 리드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의 시즌 블론세이브. 두산도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김강률은 설욕하지 못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가운데 던진 속구가 높았다. 김현수가 힘껏 돌린 배트에 맞은 공은 좌익수, 유격수, 3루수가 잡기 어려운 지점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정주현이 홈을 밟았다.
김현수와 2번의 대결에서 모두 적시타를 맞았다. 김강률은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맞더라도 힘으로 붙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공이 높았다. 빗맞은 안타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김강률의 머릿속에 김현수는 없었다. 계속된 위기였다. 이제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LG는 대타 양석환을 기용했다.
김강률은 “(김현수에게)안타를 맞았으나 3점차였다. 다음 타자와 대결에 집중하고자 했다. 홈런이면 동점이었다. 공 하나하나를 전력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혼신을 다한 그의 5번째 공을 때린 양석환, 결과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였다. 두산의 승리와 함께 김강률도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단독 1위다.
김강률은 “어제 많은 공을 던졌지만 괜찮았다. 특별히 (몸에)이상은 없었다. 블론세이브를 안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빨리 잊고 다음 등판에서 만회하는 것이다. 그래야 (안 좋은)기억을 없앨 수 있다. 오늘 세이브가 다시 좋은 기운을 얻게 되는 터닝포인트 같다”라고 말했다.
김현수와 대결 결과는 찝찝할 지도 모른다. 김강률도 “다음에는 치사하게 이상한 안타를 �?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더 크게 바라본다. 그는 “다음에 (김현수를)만났을 때 내가 못 이겨도 괜찮다. 팀만 이기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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