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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시즌 1호 대포 이정후, 강백호 앞에서 뽐낸 ‘선배’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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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KT의 3연전은 이정후(20ㆍ넥센)와 강백호(19ㆍKT)의 첫 만남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강타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슈퍼 루키’ 출신, 강백호는 그 이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올 시즌 ‘괴물 루키’다. 둘은 2016년 청소년대표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기도 하다.

첫 날 경기에서는 이정후가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아 둘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인 4일 이정후는 1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강백호는 2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타격 대부분의 신인 기록을 갈아치운 이정후가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건 지난해 홈런 2개뿐인 장타력. 반면 고교 시절부터 장타자로 각광 받았던 강백호는 프로 무대에 데뷔해서도 벌써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최고 신예들의 대결이지만 장타가 먼저 터진다면 강백호의 몫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홈런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이정후는 1회말 KT 선발 류희운을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에서 시속 141㎞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이정후의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첫 선두타자 홈런, 그리고 고척돔에서의 첫 홈런이다. 지난 시즌엔 4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만 하루에 2개를 친 게 전부였다. 이날 홈런이 그로부터 361일 만이다. 하루 결장 뒤 복귀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홈런 등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강백호도 3회 2루타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넥센은 홈런 5방을 쏘아 올려 10-2로 크게 이겼다. 4번타자 박병호도 1회 이정후에 이어 시즌 4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개막 후 부진에 빠져 있던 5번 마이클 초이스도 4회말 시즌 마수걸이포를 작렬했고, 2번 고종욱은 데뷔 첫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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