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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정후 배트로 홈런 쳤던 강백호…이정후 “또 달라고 하면 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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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일 고척 KT-넥센전은 슈퍼 루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17년 신인상 이정후(넥센)와 2018년 신인상 후보 1순위 강백호(KT)가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였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도 2016년 신인상을 수상한 신재영이었다.

강백호의 프로 입문 후 이정후와 만남은 처음이다. 넥센과 KT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으나 연습경기를 갖지 않았다. 이정후도 오른 약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없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일정이 짧아진 가운데 넥센과 KT의 대결은 없었다.
매일경제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정후(오른쪽)와 강백호(왼쪽). 프로 첫 맞대결은 4일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때문에 이정후와 강백호의 첫 대결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았다. 강백호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반면, 이정후는 결장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 검지를 다쳤다.

장정석 감독은 대타 혹은 대수비로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승부가 기울어지자 이정후를 교체 카드로 쓰지 않았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첫 결장이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도 152경기에서 멈췄다.

올해 신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강백호는 이정후가 지켜보는 앞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0의 4회초 행운의 2루타를 쳐 12번째 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314로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이나 강백호 신드롬에 빠진 KBO리그다. KT 외 다른 팀 감독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백호를 칭찬했다. 1년 전 이정후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게 오버랩 된다.

정작 당사자는 덤덤한 반응이다. 이정후는 “둘의 첫 대결이 주목을 끌지만 정작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강)백호는 원래 나보다 잘 쳤던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유명했다”라고 말했다.

강백호의 장타력은 프로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안타 11개 중 홈런이 4방이다. 이정후의 통산 홈런은 2개. 지난해 4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2개를 날린 후 1년 가까이 3호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강백호가 자신의 홈런 개수를 넘어섰다는 이야기에 이정후는 “괜찮다. 난 어차피 홈런 타자도 아니다. 기록에 개의치 않는 성격이다. 백호가 내가 세운 신인 최다 안타(179) 기록도 경신했으면 좋겠다. 난 홈런보다 안타, 볼넷으로 출루하는데 더 집중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강백호와 관련된 일화 하나도 소개했다. 지난해 야구장을 방문한 강백호가 이정후에게 배트 선물을 부탁한 것. 이정후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캐나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 이정후 배트로 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지난해 백호가 배트를 받으러 왔다. 그런데 청소년대표팀 경기에서 홈런을 쳤더라”라며 “오늘 배트를 달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요청하면 줄 생각이다. 비록 그 배트를 갖고 우리를 상대로 잘 한다 해도 괜찮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 이정후가 강백호에게 배트를 선물하는 그림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정후와 강백호가 그라운드에서 만날 날은 많다. 4일 이정후는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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