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분명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괴물 신인’ 강백호(19·KT)의 등장이 프로야구판을 흔들고 있다. 8경기를 치른 2일 현재 홈런 부문 공동 1위(4홈런), 타점 2위(11타점), 장타율 3위(0.800)에 이름을 올려뒀다. 각 부문 상위 5걸에 산전수전 다 겪은 걸출한 베테랑, 타격에 방점을 찍고 영입한 외인 타자들이 차지한 상태. 류현진(2006년) 이후 가장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아직 9개 구단과도 모두 붙어보지 않았기에 한 턴만 돌아도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몇몇 야구인의 의견이다. 변화구 대처 방식, 레그킥을 사용하는 타격폼 등 약점이 될 만한 부분을 상대가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고, 이를 이겨내는 일은 오롯이 강백호의 몫으로 남는다. 고교리그와는 달리 144경기를 뛰어야 하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김진욱 KT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체력’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1군에서 뛰는 걸 보니 오히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실전 적응력이 기대보다 더 좋아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신인이기에 아직 체력 안배를 하는 법을 모른다. 부담이 오는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현재로써는 그게 유일한 걱정거리다”라고 바라봤다.
11년 만에 등장한 순수 고졸 신인왕 이정후(20·넥센)처럼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찬가지로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면서도 체력 문제가 불안 요소로 지적됐지만, 전 경기 출전하면서도 타율 0.324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당시 장정석 넥센 감독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9번 타순 조정, 후반 교체 출전, 휴식일 부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정후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쏟았다.
강백호 역시 ‘여름나기’가 관건이다. 그러나 돔구장을 홈으로 썼던 이정후와는 달리 강백호는 야외에서 무더위를 견뎌야 한다. 김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면 멘탈이 흔들리는 게 문제인데, 멘탈이 좋은 만큼 걱정은 안 한다. 강백호도 큰 고비 없이 지나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이지풍 KT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수시로 컨디션을 체크하며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는 2번으로 주로 출격하지만, 시즌이 지나면 타순을 내려줄 예정. 지명타자로도 종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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