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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눈야구'하는 홈런왕 박병호, 그래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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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장타생산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정확성과 선구안 그리고 팀 퍼스트 정신까지 모두 갖췄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이란 가히 어마어마하다. 주인공은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넥센).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하는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2년간의 미국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강해졌다. 4번 타자로서 한 방만을 노리기 보다 상황에 따른 타격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7차례 들어선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하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존재 가치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0-3으로 뒤진 3회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추격의 시작을 알렸고 5회 우월 스리런을 터뜨리며 5-3 역전을 이끌었다. 2015년 8월 11일 목동 NC전 이후 962일 만의 연타석 홈런.

그리고 박병호는 8-8로 맞선 연장 1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넥센은 삼성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8로 이겼다. 8-8로 맞선 연장 12회 2사 2,3루서 김민성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고 3루 주자 박병호에 이어 2루 주자 김하성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넥센은 삼성과 연장 혈투 끝에 10-8로 승리했다.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박병호는 홈런보다 출루에 더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늘 출루를 많이 하면서 찬스를 연결시켜줬고 점수로 이어진 게 만족스럽다. 앞선 경기에서 점수가 필요할 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늘 타점으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박병호는 31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도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사사구 3개를 얻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는 장타 생산 능력도 뛰어나지만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뛰어나다. 상대 투수들에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플레이를 하는 박병호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정말 영리한 선수다.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나쁜 공을 잘 고른다.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아주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타생산 능력, 정확성, 선구안, 팀 퍼스트 정신까지 모두 갖춘 박병호.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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