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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RA 0’ 김광현, 좌완 원탑 복귀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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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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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절치부심했던 김광현(30·SK)이 기대 이상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좌완이었던 김광현이 2018시즌 왕좌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김광현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1회 고비가 있었으나 이를 잘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팀 타선도 5회까지 7점을 넉넉하게 지원하며 에이스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지원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SK도 김광현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광현 또한 “시즌 첫 3경기는 재활등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이닝 동안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최고 구속은 두 경기 모두 152㎞까지 나오며 건강한 팔꿈치를 되찾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구속의 편차는 있었으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데뷔연도인 2007년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기 직전인 2016년까지 10년간 성적을 보면 김광현은 리그 최고의 투수가 맞았다. 10년간 242경기에서 108승을 따냈다. 같은 기간 김광현보다 더 많은 승수를 거둔 선수는 없다. 평균자책점도 3.41로 뛰어났다. 1000이닝 이상을 던진 좌완 중 김광현보다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오직 류현진(2.91) 뿐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정상 수성이 쉽지 않았다. 어깨 통증으로 수술 기로에 서기도 했고, 결국 2016년 시즌을 끝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 사이 김광현을 추월하려는 선수들이 줄을 섰다. 동갑내기 양현종(KIA)은 20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차우찬(LG)의 몸값은 김광현을 뛰어넘었고, 장원준(두산)은 누적 기록에서 최고를 뽐냈다. 수술을 받고 1년을 쉰 김광현은 어쩌면 도전자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올 시즌은 김광현의 좌완 정상복귀의 신호탄이다. 물론 이닝제한,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어 정상적인 시즌을 보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두 경기 모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등판한 경기에서는 확실히 자신의 이닝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적응기를 거치면, 내년부터는 다시 달려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31일은 네 선수가 모두 등판한 가운데 김광현만 우뚝 빛났다.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과 차우찬은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장원준은 손가락 부상 속에 8실점(6자책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재활등판 중인 김광현이 가장 좋다. 양현종은 1승1패 ERA 4.73, 장원준은 1승 ERA 8.44, 차우찬은 1승 ERA 7.20이다.

좌완 에이스들의 경쟁이 예상대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부상을 털어낸 김광현이 다시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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