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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넥센은 30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이번 대결의 키 포인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밟는 박병호(넥센)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잘 알려진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거리는 멀지만 팔각형 모양 구장으로 좌우중간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짧아 리그 최고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원정 구단 선수들은 "타 구장 같으면 외야 펜스 앞에서 잡힐 타구도 이곳에서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까지 통산 210홈런을 달성했다.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에 이어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폭발시켰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이상 모두 KBO리그 사상 첫 기록이었다.
박병호가 홈런왕 시절 4년간 기록한 홈런 173개 가운데 56.1%인 97개가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목동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8m, 중앙 118m, 펜스 높이 2m로 전형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었다. 2012~2015년 4년간 경기당 평균 2.21개로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졌다.
목동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였지만 구장 크기에 구애받진 않았다. 공식 비거리 기준으로 2012~2015년 4년간 173홈런 가운데 목동구장이라서 넘어간 홈런은 9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64개 홈런 가운데 4개를 제외한 160개 홈런은 잠실구장 포함 어느 구장이든 다 넘어갈 수 있는 홈런이었다.
특히 미국 진출 직전 해였던 2015년에는 홈런 53개 가운데 1개를 제외한 나머지 52개가 전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그해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3.9m. 130m 이상 홈런이 무려 19개에 달했다. 2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한 박병호의 기량은 한 단계 더 발전했고 노련미 또한 배가 됐다.
그동안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한 덕에 홈런 생산에 유리했다고 평가 절하 당하기도 했던 그는 "야구장 핑계 대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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