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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탈꼴찌 예감 KT, 강백호 이어 류희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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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위즈 류희운이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7로 뒤진 4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절대 쉽게 봐선 안 되는 팀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9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상대를 이렇게 평가했다. 힐만 감독 말대로 올시즌 KT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투타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며 더욱 무시무시한 팀으로 커가고 있다.

KT의 초반 약진을 논할 때 ‘대형 신인’ 강백호를 빼 놓을 수 없다. 강백호는 KIA와의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데뷔 첫 타석에서 상대 팀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작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8일까지 1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429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진욱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강백호는 천재성이 있다. 새로운 공에 적응도 잘한다. 언젠가 저 전광판도 맞출 듯하다. 그럴 힘이 충분히 있다”며 문학구장의 전광판 빅보드를 가리켰다. 빅보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전광판으로 이를 맞추려면 비거리 150m 대형홈런을 쏘아 올려야 한다. 강백호를 향한 김 감독의 만족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백호는 이날도 안타를 하나 추가했다.

강백호가 타선의 활력소라면 이날 선발투수 류희운은 마운드에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류희운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두 번째이자 244일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1회 SK 정진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투구수도 잘 관리하며 6회까지 총 81개의 공을 던졌다. 당초 류희운은 올시즌 불펜투수로 나설 계획이었다. 실제 지난 25일 광주 KIA전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더스틴 니퍼트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서 엄청난 역투를 펼쳤다.

이날 KT는 류희운의 호투와 타선의 홈런 4방을 앞세워 SK에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챙겼다. 김 감독은 “류희운이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장성우의 리드도 좋았다. 초반 타자들의 홈런 4개가 상대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5회 박경수의 수비가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류희운도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는데만 집중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하다보니 타자와 수 싸움도 잘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리드를 잘해준 (장)성우 형에게도 감사하고 득점 지원을 해준 선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창단 이후 꼴찌를 면치 못했던 KT에 투타 유망주들의 잠재력 폭발은 반갑기만 하다. 올시즌 유망주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KT의 현실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첫 탈꼴찌를 넘어 5할 승률도 넘볼 수 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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