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고졸신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양창섭(왼쪽)과 KT 강백호.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동갑내기 양창섭(19·삼성)과 강백호(19·KT)가 KBO리그에 고졸 신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도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호투를 이어오며 삼성의 4선발로 낙점됐다. 기대치를 높인 양창섭의 정규 리그 데뷔전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KIA. 전날 맞대결에서 팀이 0-17로 대패한 터라 바로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양창섭의 어깨는 무거웠다. 더군다나 아무리 좋은 공을 던진다고 해도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KIA 핵타선을 고졸 루키 양창섭이 견뎌낼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기우였다. 양창섭은 이날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2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거칠 것 없던 KIA 타선을 꽁꽁 봉쇄했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힘이 떨어지며 구속이 저하됐지만 신인답지 않은 완급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이 풍부하다”고 말한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의 말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KT 특급신인 강백호의 방망이도 시즌 개막 후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 28일 현재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29를 기록중이다. 홈런도 2개를 때려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500에 달한다. 안타를 6개 때렸는데 이중 4개(2루타 2개, 홈런 2개)가 장타다. 리그 데뷔전도 남달랐다. KIA 1선발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타이밍이 늦었지만 특유의 힘으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막전부터 강백호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깊게 각인시켰다. 27일 SK를 상대로도 3점 홈런을 터뜨린 강백호는 이미 KT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강백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하위 타순에 배치했던 김 감독은 강백호의 맹활약에 28일 경기에선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타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백호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고졸 신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양창섭과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이미 한 번 자웅을 겨뤘다. 당시 양창섭이 2루수 땅볼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강백호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양창섭은 “(강)백호와는 고등학생 때 많이 상대해봤는데, 대결할 때마다 항상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백호는 “고등학교 때는 양창섭을 상대로 꼭 안타 하나씩은 쳤다. 절대 직구를 안 주더라. 치사하다”며 장난기 어린 반응을 보였다. 삼성과 KT는 오는 4월 20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 삼성 선발 로테이션이 변동없이 이어진다면 양창섭은 3연전 중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 때 강백호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추어때 맺어진 두 선수의 인연이 프로에서도 이어지며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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