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LG전 3회 2사 2루에서 임찬규의 낮은 체인지업(121km)을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10m. 908일만에 터진 KBO리그 복귀 홈런이었다.
29일 경기 전 만난 박병호는 "홈런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첫 장타이기도 하고 빨리 쳐서 홈런 부담감을 내려놓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팀은 져서 완벽하지는 않았는데, 복귀 첫 홈런의 소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첫 장타여서 의미있고, 홈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 놓은 의미랄까.
-홈런 의식을 했을 것 같은데.
▲의식 안하고 치고 있다. 다만 빨리 홈런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은 10% 정도 했다.
-목동보다 고척돔이 넓은데.
▲넓다. 넓은 것은 맞다.
-홈런보다 4번의로서 타점에 더 신경쓰는 건가.
▲맞다. 경기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찬스를 못 살려서 아쉽다. 내 앞에 찬스가 오면 어떻게든 점수를 내줘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은 어떤가. 2년 만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데.
▲조금 민감한데. 미국에서도 기사를 통해 존이 넓어졌다는 걸 들었다. 2년 전보다 살짝 넓은 감이 있다. 적응해나가야 한다.
-도루를 시도하는 적극성도 보였는데.
▲벤치에서 시켜서 뛰었다. 한 번 뛰어서 아웃됐다. 그 후에 얘기했다. 올해 뛰는 것은 끝났다고(웃음). 하지만 주루플레이는 열심히 한다. 내가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다. 내 역할은 최대한 해야 한다.
-감독은 박병호와 초이스가 합작 100홈런을 기대하는데.
▲음 쉽지 않을 것 같다. 못 칠 것 같다. 열심히 하겠지만 (합작 100개에) 신경쓰지는 않겠다.
-홈런 치고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덕아웃에 들어오니 세리머니를 일부러 외면하는 척 하더라. 그럴 분위기(지고 있어서)가 아닌데... 조금 있다가 축하해줬다. 내 홈런으로 반전이 됐다면 더 좋았을텐데... 오랜만에 동료들의 홈런 축하를 받아 기분 좋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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