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 롯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1년 여만의 1군 마운드 복귀전부터 완벽투를 펼쳤다. 수술과 재활로 길었던 공백에 대한 주위 걱정을 불식시켰다. SK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김광현은 긴 재활의 터널에 있던 2017년을 지우고 앞만 보고 있을 뿐이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개막 2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6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016년 10월 8일 삼성전 이후 다시 홈구장 마운드에 올라선 그는 수술받은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 152㎞를 찍었고 140㎞대 초고속 슬라이더의 위력도 여전했다. 새 구종인 투심패스트볼도 8개 중 7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되는 등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복귀전부터 엄청난 공을 던졌지만 김광현은 불만 투성이다. 그는 지난 27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첫 등판에서)긴장했다. 여러가지 해보고 싶었던 게 많았는데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롯데 타자들도 시즌 초반이라 긴장했는지 나보다 더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겼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에게 가장 큰 소득은 건강이다. 김광현은 “던지고 난 뒤에 통증이 없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강조했다.
직구의 구속, 변화구의 각, 피칭 후의 몸상태 등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음에도 도대체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김광현은 “공을 던지고 나면 뒤로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재활 후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투구폼을 약간 간결하게 해 힘이 빨리 전달되도록 했는데 좋았을 때의 느낌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또 복귀전에서 2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11개, 볼을 9개 던졌다. 투구수와 투구이닝을 줄이기 위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한다고 다짐한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은 수치다. 이런 부분을 다음 등판 때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SK 김광현이 지난 27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짧게 자린 머리스타일이 어색한듯 머리를 만지며 웃고 있다. 문학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
SK는 올시즌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수술과 재활로 쉰 김광현의 투구 이닝과 투구 수 등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김광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는 “다음 등판은 내 등판일 그대로 나간다. 로테이션을 거를 생각은 없다. 띄엄띄엄 등판할 생각도 없다. (구단에서 이닝제한을 얘기하고 로테이션을 조정하겠다는데) 스스로 관리를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오는 31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모두 성공적인 복귀라고 말하지만 정작 김광현은 절대 만족할 수 없다고 투덜댄다. 더 잘 던질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다들 부상 후유증을 걱정하지만 이 역시 김광현은 초월했다. 구단의 관리 방침과 상관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최대한 마운드에 서겠다는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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