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김현수의 안도 “홈런, 빨리 나와 다행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906일 만에 맛본 KBO리그 홈런포. 하지만 김현수(31·LG)에게 보다 중요했던 것은 첫 단추를 잘 뀄다는 데 있다.

LG의 김현수를 향한 기대는 엄청나다. 중심타선의 해결사 이상 역할을 원한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개막 전부터 김현수의 타선에 대해 연일 고민했다. 효과적이고, 알맞은 자리에 배치해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개막 후 3경기 동안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전날(27일) 넥센과의 경기서도 무안타. 여기에 복귀파 라이벌로 같이 묶이는 박병호와 맞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은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김현수(사진)가 906일 만에 KBO리그 홈런 맛을 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좋지 못한 상황.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지만 김현수는 위기 속에서 빛났다. 28일 고척 넥센전서도 2번 좌익수로 출전, 4회 1,3루 찬스서 우익수 쪽 호쾌한 장타를 날려, 1타점 및 기회를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8회 2사 2루 기회서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홈런이 시작하는 게 힘들다. 빨리 (1호가) 나와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김현수는 “앞에서 쉽게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근 좋지 못한 시간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김현수는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겨야 했는데...이제 첫 단추를 뀄다. 이게 가장 어려운 것 아니겠나”라고 돌아봤다.

한편 류 감독은 김현수의 타순에 대해 연일 고민 끝 2번으로 일단 마음을 굳혔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많이 기회를 연결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또 해결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 감독님 권한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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