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병호(넥센), 김현수(LG).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고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박병호(32·넥센)와 김현수(30·LG)가 나란히 터졌다. 야구팬이 기대했던 복귀파의 맞대결이 마침내 펼쳐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국내에 복귀한 박병호와 김현수는 지난 27일 고척돔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와 ‘타격 머신’ 김현수는 각각 4번 타순과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첫 맞대결은 박병호의 완승이었다. 박병호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타선의 중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동료들과 함께 득점공식을 만들었다. 반면 김현수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소속팀 LG도 개막 3연패에 빠지면서 김현수의 고전은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28일 넥센과 LG의 시즌 2차전에선 그야말로 불꽃튀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병호와 김현수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명승부를 펼친 것이다. 시작은 박병호가 끊었다. 박병호는 3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복귀포를 기록했다. 2015년 10월 5일 목동 롯데전 이후 908일 만에 한국무대서 기록한 홈런이었다. 그러자 타격머신에도 전원이 켰다. 4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적시 2루타를 날려 올시즌 첫 적시타에 성공했다. 이후 김현수는 8회말 2점홈런까지 터뜨리며 지난 경기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906일 만에 한국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2018시즌의 테마는 박병호와 김현수를 비롯한 해외파의 복귀다. 복귀 과정부터 놀라웠다. 메이저리그(ML) 미네소타와 계약기간이 남은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전격해지하고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였던 김현수는 LG의 통 큰 투자와 함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2년 전 KBO리그를 정복했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정상에 올린 두 타자의 한국 복귀로 넥센과 LG는 큰 꿈을 꾸고 있다. 넥센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2014시즌 이후 최강전력을 자부하며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LG도 김현수의 합류로 답답했던 타선에서 벗어나 투타 조화를 응시하며 가을야구 복귀를 다짐했다.
당연히 팀에서 역할과 기대도 크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부동의 4번 타자로 삼았다. 박병호만 타선이 고정됐고 다른 타순은 상대 투수에 따라 변화를 준다. 어느 투수와 상대해도 홈런을 날릴 수 있는 박병호를 믿고 매일 최적의 타순을 짠다는 구상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에게 ML처럼 ‘강한 2번’ 임무를 부여했다. 류 감독은 “ML를 보면 최고 타자가 나란히 1, 2번에 나올 때도 있다. 어쨌든 좋은 타자, 강한 타자가 타석에 많이 들어서는 게 좋지 않나”라며 김현수가 자주 타석에 들어서 꾸준히 안타를 날리는 모습을 기대했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에선 장 감독이 박병호에게 50홈런 이상을, 류 감독은 김현수에게 타율 0.350에 30홈런 150안타를 기대했다.
넥센과 LG는 이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혈투를 벌이는 질긴 인연을 자랑했다. 올시즌에는 박병호와 김현수라는 흥미요소까지 더했다. 앞으로 다가올 14번의 맞대결도 KBO리그를 상징하는 빅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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