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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엿보기] "시원섭섭"…짧은 머리로 돌아온 김광현의 '솔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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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시원섭섭하네요.”

SK 에이스 김광현(30)은 확 달라진 머리스타일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취재진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이날 kt전을 앞둔 김광현은 “시원섭섭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롯데와의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인천의 한 미용실을 찾아 장발이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재활에만 집중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고, 그의 머리카락은 25cm를 훌쩍 넘겨 어깨까지 내려왔다. 2007년 데뷔 이후 짧고 깔끔한 머리 스타일을 고집했다. 때문에 겨우내 김광현의 머리카락은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화제였다.

김광현은 머리를 계속 길렀던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부터 소아암 환우에게 기부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머리카락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머리를 자른 뒤 처음으로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투구 도중 눈을 찌르기도 하고, 모자가 벗겨지면서 투구하는데 불편했다. 불필요한 행동이 많은데 머리까지 신경 써야 했다”면서 “시원하다. 주변에서 젊어졌다는 말도 듣는다. 내 나이가 젊은 데 젊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상하다”고 웃었다.

사실 주변에선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장발로 던진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낸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하지만 김광현은 머리에 미련이 없었다. 그는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1군 복귀 날, 자르겠다고 말했던 것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진과 앞선 롯데전에서 승리를 따낸 소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한 기자가 ‘한국 사람들은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자, 김광현은 “저 사실 미국에서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데”라고 맞받아쳐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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