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김)광현아, 고맙다. 너무 고맙다.”
53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SK 에이스 김광현(30)의 등판을 두 손을 모으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이를 지켜본 이가 있었다. 바로 이승호 SK 루키팀(3군) 재활 코치와 고윤형 재활 컨디셔닝 코치다.
김광현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2017시즌을 통째로 건너 뛴 김광현은 2016년 9월 30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54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만 2016년 9월 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 만이다.
이승호 코치는 “광현이의 복귀전을 직접 현장에서 보려 했는데, 강화에서 훈련 일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코치 라커룸에서 봤다”면서 “우리 광현이가 워낙 준비를 잘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가장 좋을 때 밸런스가 나왔다. ‘공 자체가 지지 않겠구나’, ‘준비가 역시 잘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 코치는 고윤형 코치와 함께 지난해 1월 김광현의 수술이 끝난 뒤 그해 11월 마무리캠프까지 김광현을 전담하며 재활을 도왔다. 재활 과정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는 코치보다 먼저 야구장을 나왔고, 코치들은 이런 선수가 기특했다. 이 코치는 “고윤형 코치와 함께 짠 스케줄이 나오면, 광현이가 제일 먼저 앞장섰다. 본인이 더 먼저 하려는 모습이 재활군에 있던 선수들에게 아주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고윤형 코치 역시 김광현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고 코치는 “그간 광현이와 자주 통화를 했다. 앞서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잘 던진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광현이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아마 광현이가 오늘을 위해서 그 말을 했던 것 같다. 정식 경기에서 잘 던져야지 진짜 재활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오늘 씩씩하고 건강하게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성공적인 재활을 도운 두 코치의 공을 잊지 않고 있다. 김광현은 롯데전을 마친 뒤 “재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멘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1년 동안 담당해주신 이승호 코치, 고윤형 코치님이 정말 멘털을 잘 잡아주셨기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코치에게 김광현의 말을 전했더니, “저희가 뭐한 것이 있나요. 광현이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고 입을 모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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