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겸손한 자세로 |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박병호(32)가 미국에서 야구를 한 2년간 넥센 히어로즈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해인 2015시즌 넥센의 막내뻘이던 내야수 김하성(23)은 앞으로 한국 야구를 책임질 대형 유격수로 성장했고, '이종범의 아들'로만 알려졌던 외야수 이정후(20)는 2017시즌 입단해 KBO리그 신인 역사를 바꿔놓은 맹활약을 펼쳤다.
둘은 2017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박병호는 김하성의 성장과 이정후의 등장이 반갑다.
그는 22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성, 이정후는 넥센을 이끌어나갈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예전과 팀의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에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조합이 잘 맞았다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의 자리를 메워 더 크게 성장할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정후, 오늘은 '국대 히어로즈!' |
김하성은 지난해 박병호의 자리이던 넥센 4번 타자를 맡아 141경기에서 타율 0.302(526타수 15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89, 23홈런, 114타점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박병호는 "유격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김하성이 중심타자 역할까지 해내면서 흔들림 없이 시즌을 잘 치렀다"며 "굉장히 잘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남겨 여유 있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역대 KBO리그 신인 최다 안타이자 최다 득점이다.
박병호는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작년 기록이 보여주듯이 아주 좋은 선수"라며 "작년 같은 모습을 올해도 다시 보여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하성과 이정후의 맹활약에도 넥센은 2017시즌을 7위로 마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박병호를 재영입하고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한 데다 에스밀 로저스까지 데려온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박병호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타점 뽑아내는 박병호' |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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