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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KBO리그 1호 대만 외인 왕웨이중의 파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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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NC 다이노스는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연합보, 싼리신문 등 대만 5개 언론사가 파견한 취재진이 이 경기를 지켜본다. NC의 개막전 선발 투수가 대만 출신 레프티 왕웨이중(26)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은 올해 1월 NC와 계약하고 KBO리그 사상 최초의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가 됐다. 구종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152km를 찍은 강속구가 강점이다. 지난해 KBO리그 왼손 투수 평균 구속 최고 기록은 KIA 양현종의 144km였다.
매일경제

왕웨이중은 24일 마산 LG전을 통해 KBO리그 공식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천정환 기자


왕웨이중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대만 국가대표로 자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투수다. 그의 NC 입단으로 한국 프로야구 경기가 대만에서 중계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류대환 대표는 “대만의 3개 방송사가 중계권 구매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아직 대면 협상이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 프로야구 경기가 사실상 최초로 외국 방송사에서 생중계되는 사례가 만들어진다. 류 대표는 “과거 미국 교포 방송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했고, 일본 방송사에서 자료 영상을 구매한 적은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중계로는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팬이 해외 리그 콘텐츠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자국 리그보다 경기 수준이 높을 것’이다. 여기에 해외 리그에서 뛰는 자국 출신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국내 방송사에서 메이저리그나 NPB리그 경기를 중계할 때가 그랬다. 이 점에서 대만은 사실상 KBO리그가 중계권을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다.

국내 중계와 마찬가지로 중계권 계약은 구단이 아닌 KBO가 당사자가 되며, 수입은 10개 구단에 균등 분배된다. 2년 전 대만 프로야구 최대 스타인 린즈셩이 KBO리그 진출을 타진했을 때 KBO 내부에선 소속 구단의 분배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입장은 전례를 따르는 것으로 정리됐다.

중계가 이뤄지면 구단 입장에선 대만 기업의 구장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야구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은 NC 구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에서 낯선 일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대만 현지법인을 통해 리니지M 게임을 출시했다. 최초의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인 천진펑이 리니지M의 광고 모델이었다.

배석현 NC 경영본부장은 왕웨이중 영입에 대해 “마케팅 차원보다는 전력 강화를 우선한 결정”이라며 “대만 관련 마케팅 안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야구팬들에게 KBO리그 경기를 알리는 데 일조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KBO는 2016년 중국봉구협회와 양국 야구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적 교류를 체결해 왔다. 국내 시장의 입장권과 중계권 시장은 성장 한계가 있다. KBO리그 콘텐츠의 미래 해외 시장은 중화권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장기적으로 대만 뿐 아니라 중국에도 한국 프로야구를 알릴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didofidom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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