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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패럴림픽] 썰매하키 '원팀' 이끈 서광석 감독이 보낸 편지 2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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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무대에서 죽을 힘을 다해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주자"

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서광석 감독
(강릉=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5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 대한민국 대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서광석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18.3.15 handbrother@yna.co.kr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감독님이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마음이 뭉클했어요. 감독님이 우리를 믿어주시고, 선수끼리도 믿었기에 해냈던 것 같아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한민수(48)는 18일 서광석(41) 감독이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보낸 두 통의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서광석 감독은 지난 10일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와 17일 이탈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단이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편지글을 띄웠다.

일본전 직전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눈을 감게 한 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읽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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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석 감독이 일본전 직전 선수에게 보낸 편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연합뉴스]



그는 편지에서 "그동안 정말 힘든 아이스 훈련과 체력 훈련을 하면서 너무나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평창 패럴림픽에 나갈 준비가 다 됐습니다. 정말로 긴 4년이었고, 4년 전 러시아 소치를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 된다"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예선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면서 메달 꿈이 좌절되고 7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체코를 꺾고 2승 1패로 준결승에 올랐고, 캐나다에 졌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

서 감독은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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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석 감독이 이탈리아와 3·4위전 직전 보낸 편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연합뉴스]



그는 "소중한 우리의 가족과 관심을 둬 주는 국민, 그리고 현장의 환호성과 감격, 열띤 응원을 해주는 관중에게 우리의 무대에서 죽을 힘을 다해 마지막 경기를 보여주자"면서 "3피리어드 종료 소리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그동안의 모든 과정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 상상했던 거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반드시 승리해서 우리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그 영광을 가지고, 누릴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태극전사들은 똘똘 뭉쳐 이탈리아전 1-0 승리를 따냈고, 한국은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했다.

서광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로 믿고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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