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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패럴림픽] 육상 라이벌, 스노보드로 재회…승리욕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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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 출신 바그너와 야마모토, 나란히 스노보드 출전

연합뉴스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덴마크 기수를 맡은 다니엘 바그너(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대회에서 야마모토만은 꼭 꺾고 싶다. 만약 진다면 계속해서 이야기를 듣게 될 게 뻔하다." (다니엘 바그너)

"바그너와 다시 붙을 수 있어서 기쁘다. 그의 스키 실력은 놀라울 정도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야마모토 아쓰시)

동계패럴림픽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인간 승리'에 주로 맞춰져 있지만, 경기에 뛰는 선수는 눈앞의 상대를 꺾고 싶다는 경쟁심이 먼저다.

세계 장애인 육상 간판스타 다니엘 바그너(25·덴마크)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스노보드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침 그의 육상 라이벌인 야마모토 아쓰시(36·일본)도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다. 종목도 똑같은 스노보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경쟁심을 소개했다.

바그너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장애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마모토는 바그너보다 단 6㎝가 모자라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스노보드 실력도 바그너가 한 수 위다.

북유럽 출신답게 어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탔던 바그너는 체조 선수로 활약하다가 경기 중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했다.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필드에 나서서 지금도 승부의 세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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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한 야마모토 아쓰시. [EPA=연합뉴스]



바그너는 "야마모토와 나는 좋은 경쟁자다. 그는 인정하지 않고 싶겠지만, 나를 따라 하는 게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한쪽 다리가 없는) 비슷한 상황이라서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스노보드에 익숙하게 올라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스노보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10대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야마모토는 "스노보드 경기에서도 바그너와 맞붙길 바란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꺾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12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16강에서 바그너는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야마모토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둘이 함께 출전하는 다음 경기는 16일 예정된 스노보드 뱅크드 슬라롬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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