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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퍼팅만 잡으면! 정상 앞에 선 골프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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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8번홀서 못 넣어 1타 차 2위

발스파 챔피언십 폴 케이시가 우승
한국일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15번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티오프하고 있다. 플로리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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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째 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의 버디 퍼팅을 앞두고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이 퍼팅에 성공하면 선두 폴 케이시(영국)와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다. 직전 홀인 17번 홀에서 10m가 넘는 마법의 퍼팅까지 성공했기에 기대감이 컸다. ‘역전 우승’의 상징인 검은 바지와 빨간 셔츠도 입은 터였다. 그러나 우즈의 12m짜리 오르막 퍼팅은 홀 앞에서 멈췄고 우승은 케이시에게 돌아갔다.

타이거 우즈가 통산 8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화려한 부활에 다시 한 걸음 다가섰다.

우즈는 이날 경기에서 1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9언더파(275타)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케이시는 2009년 4월(셸 휴스턴 오픈) 이후 약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시는 3라운드까지 선두 코리 코너스(캐나다)에 5타나 뒤져있다가 이날 6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우즈의 이날 성적은 2013년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더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우즈는 경기 후 “혼다 클래식(12위) 때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퍼팅이 아쉬웠다. 3~4m 짜리 퍼트가 조금씩 빗나갔고, 일부 퍼트는 홀 근처에 이르지 못한 채 짧았다. 아이언 샷도 두 차례 정도 당겨 치는 모습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62%, 어프로치 그린 적중률은 78%로 괜찮았다.

우즈는 우승은 놓쳤지만 복귀 후 최고 성적을 내면서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15일 올해 5번째 대회인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내달 6일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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