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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센터 든든' 임순례 감독 "미투 운동이 공작설?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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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성평등한 한국영화, 한국사회를 꿈꾼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성엽, 영화진흥위원회,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2017년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센터 든든 센터장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홍보 시기와 맞물려서 센터 든든을 개소하는데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홍보 일정을 끝냈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한국영화계 내에 깜짝 놀랄 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 환경에 노출돼서 영화계를 소리 소문 없이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동료 영화인들이 있다.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러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영화계에 입문하려는 수많은 예비 영화인들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환경으로 영화계를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최근 범사회적으로 퍼지고 있는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대해 "다른 것을 덮기 위한 공작설, 진보 진영을 분열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여러 잡스러운 이론들에 대단한 우려를 표한다"고 한 뒤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제거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여성들과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우려가 된다. 성이 평등한 사회는 한국 사람들이 모두가 꿈꾸는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이자 든든 센터장은 "미투 운동이 폭발하고 젠더 이슈가 크게 발화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16년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느꼈고 논의를 했다"며 "여성영화인모임과 영화진흥위원회가 성폭력 대응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에 합의했고, 지난해 여름부터 실태조사를 했다. 그리고 3월 1일 개소했다. 센터 든든은 성희롱/성폭력 예방뿐만 아니라 영화계 내 교육과 홍보활동, 피해자 보호와 지원 나아가 한국영화계 성평등을 위한 법안 제안을 목적으로 한다. 궁극적으로 성평등한 한국영화, 한국사회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1일 개소한 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활동인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및 콘텐츠 개발, 관련 캠페인 실시와 상담 및 조사·피해자 지원을 한다. 또한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 조사 및 캠페인을 위한 실태조사 및 연구,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제안, 그 외 문화변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메가박스플러스엠, 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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