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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N이슈] 故조민기 조문 논쟁…"애도=개인자유"vs"눈치보는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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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故 조민기의 빈소가 9일 오후 서울 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故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조민기는 그의 제자들인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폭로로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한편 이날 조민기의 사망이 확인되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2018.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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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고(故) 조민기 애도 및 조문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생전 인연이 있던 연예인 및 연예계 관계자들의 애도와 조문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여론과 연예계가 동료의 사망에도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해 조문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쟁은 배우 조성규가 연예계 동료들을 비판하는 어조의 글을 남기면서부터 시작됐다.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며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라면서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조성규는 생전 동료였던 조민기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장을 찾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뜸하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취재진은 장례식과 발인식을 비공개로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일찍히 현장에서 철수했으나, 연예계 관계자들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대다수가 빈소를 찾지 않았다. 조민기는 지난 28년간 연예계에서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나, 사망 직전 재직했던 청주대학교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아 불명예를 입었고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성규는 "죄는 죄고 인연은 인연"이라면서 28년간 연기 인생을 함께해 온 동료들이 고인을 찾지 않자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고인이 생전 성추행 혐의를 받았고 경찰 조사를 3일 앞두고 사망했지만, 연예계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는 사실에 눈치를 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이 사회적 물의를 크게 일으켰던 만큼, 자칫 그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애도 및 조문은 개인의 자유이고 선택이지만, 이를 두고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론을 의식해 애도와 조문을 하지 않는 것도 개인의 의사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비판할 권리는 없다는 의견이다. 배우 정일우는 고인과 생전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그를 추모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는 논란에 휩싸여 그간 올렸던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고인을 추모해도, 혹은 하지 않아도 논란이 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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