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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평창 동계패럴림픽]휠체어컬링서 ‘팀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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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행진 독일에 막혔지만 4승1패 ‘공동 2위’ 선전

“4강 진출서 목표 상향…선수들, 결승전 보고 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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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안에 스톤은 4개. 빨간 스톤과 노란 스톤이 2개씩이다. 한국의 스킵 차재관은 후공으로 경기를 벌이던 마지막 8엔드에 7번째 스톤을 힘껏 밀었다. 스톤이 미끄러지는 사이, 백라인을 지키던 최고참 정승원의 외침이 스위핑하듯 이어졌다. 타깃을 향해 순항하는 것 같은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차재관이 던진 빨간 스톤은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연결되며 캐나다의 노란 스톤 2개를 밀어냈다. 한국이 7-5로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 남은 스톤이 1개뿐이던 캐나다 선수들은 악수로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던 여자 컬링팀에 이어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팀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캐나다와의 예선 4차전에서 7-5로 승리하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저녁 때 열린 독일전에서 3-4로 아깝게 졌지만 한국은 4승1패로 12개 출전국 가운데 독일, 영국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전날까지 미국과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러시아), 슬로바키아를 차례대로 물리쳤다.

한국은 13일 오전 9시35분부터 핀란드와 예선 6차전을 벌이고, 오후 7시35분부터는 스위스와 7차전을 치른다.

당초 대표팀의 기본 목표는 4강 진출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하면서 기대치를 끌어올리던 올림픽 여자 컬링팀이 그랬듯 휠체어컬링팀도 조심스럽게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표팀 스킵으로 뛰다가 차재관과 자리바꿈을 한 서순석은 “비장애인 올림픽을 보면서 여자팀 선수들이 은메달 땄을 때 무척 아쉬웠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저 자리를 우리 주려고 남겨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제 목표는 결승전이고 금메달이다. 선수들끼리는 금메달을 믿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재관은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스톤을 던지기 전 작전타임 때 대화 내용을 전하며 대표팀 조직력이 갈수록 상승하는 데 고무된 듯 얘기했다. “작전타임 걸렸을 때 감독님이 스톤 두 개를 내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두 개 나가면 바로 악수를 청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대회 개막 이후 주요 메달 후보국이 부진한 반면 우리 대표팀은 계산 이상으로 잘 달리는 분위기다.

백종철 감독은 “일단 7승이면 4강에 올라갈 것 같은데 앞으로 강팀인 노르웨이와 스웨덴, 스코틀랜드와의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2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풀리그를 거쳐 상위 4팀이 4강에 진출한다.

<강릉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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