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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일문일답]신태용 감독 "월드컵 대표팀 80% 확정적…수비라인이 가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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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위해 희생하면 월드컵 갈 수 있다"

"손흥민, 월드컵 앞두고 컨디션 내려갈까 걱정"

뉴스1

신태용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한 뒤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와 경기를 치른 뒤 28일 오전 3시 폴란드와 격돌한다.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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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최종명단을 80% 이상 구상했다면서 향후 계획과 고민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큰 부상이 없으면 제 머릿속에 80% 이상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이) 들어와 있다"며 "수비라인이 가장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수비를 조직력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출국해 2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와 경기를 치른 뒤 28일 오전 3시 45분에는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격돌한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열심히 잘 뛰는 선수들, 월드컵에서 치를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대표팀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주축 선수를 비롯, 박주호(울산 현대), 홍정호(전북 현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에 대해 "지금 컨디션이 최고조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내려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월드컵에 같이 갈 수도 있다"고 오랜만에 합류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신 감독은 "스웨덴이나 독일은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한데 밀고 들어왔을 때 수비라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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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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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

-명단 구성에 대해.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이 아무래도 A매치 기간에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뽑힌 선수가 100%라고 볼 수는 없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열심히 잘 뛰는 선수들, 월드컵에서 치를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에서 경쟁력 있게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뽑았다.

-수비에 전북 선수 5명이 들어간 이유는.
▶뽑다 보니까 전북 선수들로 수비라인 구축하게 됐다. 일단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아직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꾸준히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공격수들과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금 전북 선수들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 구축하면서도 실점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안타깝다. 그래도 이 선수들이 내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경험도 많고 경쟁력 있는 선수다.

-수비진이 같은 멤버로 꾸준히 출전한 적이 없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전북 선수들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하나.
▶그런 부분도 있지만 내 눈에는 그래도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대표급 수비라인이다. 개개인이 지금까지 뽑았던 수비라인 중에 가장 좋은 멤버라고 생각한다. 특정 팀을 염두에 두고 뽑은 것이 아니다.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 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게 아무래도 유리한 조건이다. 한두 명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본다.

-박주호, 황희찬 등 오랜만에 이름 올리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은 사실 내가 대표팀 코치하면서도 꾸준히 봐왔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선수라곤 볼 수 없다.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혀서 갖는 자세나 희생하는 마인드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서 월드컵을 갈 수도, 못갈 수도 있다. 박주호와 홍정호, 황희찬이 오랜만에 들어왔지만 이들의 기량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면 마지막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공격진에 김신욱, 손흥민, 황희찬, 이근호를 뽑았고 대기명단에 지동원과 석현준이 있다. 어떤 기준인가.
▶일단 석현준은 작년 12월만 해도 몸이 괜찮았는데 부상이 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지동원은 3월에 내가 갔던 경기 3일 전부터 근육부상이 있어서 그 당일에 근육이완제 주사를 맞고 뛰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어서 대기명단에 올렸다. 황희찬은 직접 봤는데 상당히 좋았고 김신욱도 해트트릭을 하는 등 몸이 올라왔다. 손흥민도 그렇고 팀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공격진을 뽑았다.

-박주호를 미드필더로 뽑았는데.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주세종과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 지금 군사훈련을 받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울산에서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행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다. 코치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시켰는데 잘 해줬던 기억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 두 포지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평가전에서 실험해보기 위해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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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골드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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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중심이 될 텐데 미드필더 운용방안은.
▶공격수들은 좋은 선수가 많다. 다들 각자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 포메이션을 4-4-2로 가정했을 때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설지 윙 포워드 나설지 따라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투톱에서 파트너는 누가 될지, 만약 왼쪽 윙어로 쓸 때 투톱을 할지, 원톱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을 분석하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쓰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

-최종대표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
▶대표팀 구성은 80% 이상은 확정적이다. 지난주 수요일 연습게임을 뛰던 고요한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훈련, 평가전, 리그 경기할 때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큰 부상 변수만 없다면 지금 내 머릿속의 80% 이상 명단이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래 월드컵 중 가장 많은 실전을 치르고 본선에 나간다.
▶월드컵 들어가기 전까지 선수들이 가진 리듬이 있다. 일주일에 1경기를 뛰거나 2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 생체리듬이 있는데 경기력이 갑자기 뚝 떨어져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몇몇 선수들한테 직접 의견을 물어봤다. 피지컬 코치와 선수들이 최소한 4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5월부터 월드컵 시작하기 전까지 생체 리듬이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4경기를 하기로 했다.

-지금 가장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수비라인이다. 서두에도 이야기했듯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실점이 많다. 스웨덴이나 독일은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한데 밀고 들어왔을 때 수비라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풀백이 제공권에서 얼마나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 가장 고민스럽다. 왜 한국 축구에서 180cm 넘는 풀백이 없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수비라인을 구성해서 실점을 줄여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 계속 미팅을 하는데도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와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비라인을 좀 더 조직력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만약 돌아오면 우리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주제넘은 생각일 수 있지만 나는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 선수의 정확한 성격이나 스웨덴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래도 들리는 얘기나 정보 수집에 따르면 독불장군식이다. 팀에 있어서 그런 선수가 복귀했을 때 경기를 뛰지 못하면 후배들을 위해 희생할지, 팀을 와해시킬지 두고 봐야 한다. 만약 들어오면 우리한테 위협은 되겠지만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 팀을 와해시킬 가능성도 크다. 솔직히 나이도 있는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 우리한테 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조심스럽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근 활약이 좋은 손흥민이 어떤 영감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손흥민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에도 보여주면 좋겠는데 월드컵때 사이클이 내려가는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손흥민이 원톱이든, 왼쪽 윙어든 좋은 활약하고 골을 넣고 있다. 이런 모습이 나를 흥분시킨다. 하지만 선수가 1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게 문제다.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해봤기 때문에 안다. 유럽리그 선수들은 지금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가 비시즌에 다운돼서 월드컵이 시작할 때 다시 몸을 올리기 위한 준비 기간을 갖는다. 손흥민이 지금 최고로 좋다가 시즌이 끝나가는 5월에 컨디션과 집중력 등이 다운될까 봐 걱정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김신욱, 황희찬 등과 어떻게 조합을 이룰지는 19일 소집 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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