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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KCC-SK 주연' 2위 싸움 드라마, 결국 마지막회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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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CC 추승균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추첨’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학생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이번 시즌 남자농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됐다. 관심을 모았던 정규리그 우승팀은 지난 11일 원주 DB로 결정이 됐다. 이제 남은 건 2, 3위 자리와 5, 6위 자리 뿐이다. 전주 KCC와 서울 SK가 공동 2위에 올라있고,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13일 열리는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4팀의 순위가 모두 결정된다.

이 중 더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은 2위 싸움이다. 전자랜드와 KGC인삼공사는 순위가 결정되도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와 그렇지 않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KCC와 SK는 최종전에서 만난다. 단 한 판으로 양 팀의 상황은 판이해진다.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분위기는 SK가 더 좋다. SK는 최근 무서운 기세를 뽐내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11일 경기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둔 1위 DB를 압도하며 원정승을 따냈다. 원정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주눅들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KCC는 같은 날 서울 삼성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4쿼터 종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중인 안드레 에밋의 공백이 컸다. 찰스 로드가 분전했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했다. 에밋은 최종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날 패배로 KCC는 역전 우승의 희망도 날아갔을 뿐더러 SK와 공동 2위가 되며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 원정에서 최종전을 맞이하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도 KCC가 SK에 2승 3패로 열세다.

결국 최종전에서는 어느 팀이 자신들의 장점을 더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 SK는 빠른 템포의 공격이 장점이고 KCC는 높이를 활용한 제공권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장점을 봉쇄할 수 있는 양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각 팀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과 에이스 선수들의 활약도 최종전까지 이어져야 승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아무래도 연승 행진 속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SK가 심적으로 편하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올 수 있기에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살얼음판을 걷는 2위 싸움이 리그 최종전에서 마무리되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무조건 승리만 바라봐야 하는 양 팀이 느끼는 긴장감은 마치 챔피언 결정전을 방불케 한다. 승리에 대한 부담 속에 과연 어느 팀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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