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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직격인터뷰] '복면가왕' 나인 "故종현 잃고 절망, 노래할 무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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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정지원 기자] 그룹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복면가왕'에 출연해 중성적인 목소리로 모두를 홀렸다. 지난해 절친한 친구 고(故) 종현을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나인은 '복면가왕'을 통해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받고, 다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

나인은 12일 OSEN에 "노래를 할 때 만큼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했다"는 무겁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나인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매년 하는 디어클라우드의 겨울콘서트가 끝난 후로는 거의 집에서 조용히 지냈어요. 복면가왕 준비했던 기간 외에는, 올해의 기억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잠에 들어 꿈을 꾸는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었어요.

◆'복면가왕' 출연 배경은?
-섭외요청은 작년 초부터 얘기가 있었는데 앨범준비 때문에 미뤄왔었어요. 작년 말에 앨범이 나오고 1월쯤 출연하기로 얘기가 됐었는데 그 일 이후에 다시 한번 미루게 되었어요. 얼마전 조심스레 혹시 출연을 할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었고 고민끝에 출연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힘들면 안해도 괜찮다고 배려해준 제작진 분들과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지난해 절친한 지인을 잃은 뒤, 예능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에게 작년은 너무도 괴로운 해였고 절망적인 시간이었어요. 죽음과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었고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어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게 남은 건 슬픔과 공허함 뿐이었어요. 무엇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했죠. 그런데 노래를 할 때 만큼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노래를 하기 위해 숨쉴 때, 그 순간만이 내가 살아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줬어요. 다시 말해, 그 어느 때보다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했습니다.

◆성별을 알아맞히지 못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추측, 섭섭하지 않았나?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음악은 사실 성별이 중요하지 않잖아요. 데이빗 보위나 애니 레녹스같은 양성적이면서 아름다운 뮤지션을 보며 자랐어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보다 '사람'의 목소리로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싶었어요.

◆기억에 남는 평가가 있다면?
-조장혁 선배님의 목소리와 마음이 일치한 무대였다는 칭찬을 잊을 수가 없어요. 노래를 할 때 가장 무게를 두는 점이었기에 그것을 칭찬으로 들었을 때 감동했습니다.

◆‘복면가왕’에서 무대를 끝마친 직후 기분은 어땠나.
-준비한 노래를 세곡 모두 불렀어요. 노래 세곡을 연달아 들려줄 수 있는 라이브 무대가 이제는 많지 않잖아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 , 준비한 무대를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게다가 복면가왕의 모니터 음향은 내가 접해본 모든 라이브 모니터 중 가장 좋았어요. 최고의 무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진의 노력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응원을 받는 것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것에 익숙치 않고 어색한 사람이에요. 저는 그저 예전처럼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하겠습니다. 좋은 노래를 만들고 좋은 소리로 노래하고 싶어요.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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