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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오늘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서 "영미!"…'의도는 알겠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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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슬로바키아를 7대5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리며 기분 좋은 질주를 펼친 가운데 일부 응원이 옥의 티라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1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슬로바키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 7대5로 승리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중립 선수단을 누른 우리나라는 이로써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예선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휠체어 컬링에는 총 12개 국가가 출전하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후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우리나라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일부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영미!”라는 응원이 조금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휠체어컬링에는 바닥을 닦는 ‘스위핑(sweeping)’이 없는데 굳이 “영미!”라고 외칠 필요가 있냐는 거다. 오히려 해당 구호가 스위핑을 할 수 없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미’ 구호는 선수가 던진 스톤이 원으로 향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간헐적으로 들렸다.

세계일보

우리나라와 슬로바키아의 휠체어컬링 예선 3차전이 열린 강릉컬링센터. 사진=김동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팀 선전으로 덩달아 화제가 된 “영미” 구호를 외치는 게 조금은 이해된다면서도 이왕이면 “화이팅”이나 “아자!”같은 다른 구호를 외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주장이 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일가족 관중은 “영미는 스위핑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스위핑하지 않는 경기에서 그런 구호를 외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도 ‘영미’ 외침 속에 우리나라 대표팀이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을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보이지 않는 ‘옥의 티’가 될 수 있으므로 장애인 선수들을 생각하는 배려가 다소 아쉽다는 말도 나왔다.

휠체어컬링 대표팀 선수들에게 저마다의 특색과 강점이 있으므로 그들 색깔을 두드러지게 하는 보도와 응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체육계는 이 같은 의견에 조심스럽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영미!’를 외치는 관중들의 휠체어컬링 응원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할 뿐 더 이상 첨언은 하지 않았다.

강릉=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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