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현(26위·한국체대)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2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91위·세르비아)를 상대로 2시간 50분 접전 끝에 2-1(6-7<9-11> 6-3 6-3)로 역전승했다.
23번시드르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현은 첫 상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내줬다. 4-2로 앞서다가 연달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간 뒤 9-11로 패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정현은 2세트를 6-3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3-2에서 연달아 두 게임을 가져와 승기를 굳혔다.
정현은 3회전에서 강적인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베르디흐는 이번 대회에서 12번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에서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독일·73위)를 2-0(6-1 6-4)로 제압했다. 키 196㎝ 장신으로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서브를 앞세워 2015년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투어에서 통산 13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으로 정현과는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정현은 그런 베르디흐에게 지난해 리옹오픈 16강전에서 패한 뒤 10개월만에 설욕전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의 정현이 아니다.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쓴 뒤 최근 2주 연속 투어 8강에 오르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랭킹도 26위까지 끌어올렸다. 32살에 접어든 베르디흐가 최근 2년 동안 서서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23살 상승세 정현에게 유리하다. 장기인 끈질긴 수비와 리턴이 살아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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