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후보로 꼽히는 롯데는 전력에서만 변화가 있는 게 아니다. 오래되고 낙후된 사직구장도 겨우내 변화가 생겼다. 우선 외야 자유석이 전석 교체됐는데 이제 팬들은 기존보다 안락한 새로운 의자에 앉아 응원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야에 응원단상도 추가됐으며 중앙에 있는 테이블도 이전에 비해 늘렸다.
비시즌 동안 새롭게 변신한 롯데의 선수라커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변화는 내부공간에도 일어났다. 그간 롯데의 원정과 홈 라커룸은 굉장히 낡았는데 여기에 공간이 워낙 좁다보니 어지럽고 복잡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보수공사를 벌여 라커룸 전체를 새롭게 단장했다. 최신식 시설의 새 라커룸은 마치 메이저리그 구단 라커룸을 연상시킬 정도다. 단순 라커룸 뿐만 아니라 감독실, 다이닝 룸 등 전면적인 개조가 진행됐다. 편의는 물론 소통 등 세심한 부분을 고려해 이뤄진 조치.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에게는 야구장이 직장이니 않나. 일하러 오고 싶은 야구장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역시 홈구장 ‘라팍’ 라이온즈파크가 비시즌 내내 변신했다. 국내 최초 팔각형 구장인 라팍은 어느 자리에서 관람해도 야구를 가깝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일부 좌석의 시야를 가리는 내야 기둥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이번에 최소한으로 안전에 필요한 기둥들만 남기고 확 줄였다. 자연스럽게 라팍을 찾는 팬들의 관람 시야는 크게 좋아질 전망. 여기에 기존보다 더 얇고 가벼운 고급재질로 그물망도 교체했고 특별한 구장 장식도 늘렸다.
NC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은 2018시즌이 그 마지막 역할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관보다 의미와 역사 변화에 더 주목해볼 경기장도 있다. 우선 지난 시즌 KIA의 8년 만에 통합우승의 장소가 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이제 수성이라는 과제 속 다시 한 번 함성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KIA는 우승과 함께 홈 관중 100만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얻은 성과로서 특히 챔필의 개장 첫 우승은 자체가 역사가 됐다. 대우와 목표치가 달라진 KIA는 이제 챔필을 왕조구축의 숨결이 살아있는 제2의 무등구장으로 만들 초석을 다진다.
NC는 다른 이유로 의미가 있는 한 해다. 그간 사용한 마산구장과의 마지막 시즌. NC는 2019년부터 현재 공사 중인 마산종합운동장 내 신축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긴다. 현 마산구장은 신생구단으로서 시작을 함께했기에 남다른 의미를 지닐 터. 상위권 전력을 자랑하며 매 시즌 우승을 정조준하는 NC는 마산구장의 마지막 시즌 때 우승에 대한 목표가 더욱 간절하다.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꼴찌의 경기장인 된 수원 위즈파크는 어느 정도 전력보강을 이룬 팀의 바람 속 탈꼴찌 이상을 염원한다. 김진욱 감독은 5할 승률과 함께 5강권을 조심스럽게 조준하고 있다. 한 지붕 라이벌 LG-두산이 함께 사용하는 잠실구장은 한국리그에 복귀한 김현수의 첫 모습이 이목을 끈다. 한국을 떠날 당시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돌아올 때는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맞대결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장면이 된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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