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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나우 이즈 굿’

경향신문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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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나우 이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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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3월 14일 도쿄서 재무장관회의 개최 합의
‘불치병’ 다코타 패닝의 성숙한 연기
17살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의 운명적인 첫 키스. 결정적인 순간, 가발이 벗겨져 테사의 짧은 머리가 드러나고 남자는 혼비백산한다.

4년간 백혈병과 싸워온 테사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죽음을 앞둔 소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다. 테사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단짝 친구와 태연하게 실행에 나선다. 목록에는 도둑질, 무면허 운전, 마약, 싸움, 성관계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테사는 “남자와 사랑을 나누면 헤픈 여자가 되는 거냐”고 묻지만, 친구는 “살아있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며 용기를 준다.

테사는 우연히 마주친 옆집 청년 아담에게 점점 매혹된다.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담은 테사를 만나 점차 밖으로 나온다. 테사는 아담과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영국 베스트셀러였던 제니 다우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목인 <나우 이즈 굿>(바로 지금)은 아담이 첫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테사가 한 대답이다. 삶은 순간의 연속이고, 순간의 행복은 삶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불치병, 특히 백혈병에 걸린 소녀와 마음이 따뜻한 잘생긴 소년과의 사랑은 과거 수도 없이 반복된 이야기지만 신예 배우들의 연기가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든다. <아이엠 샘>의 루시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은 성숙한 연기로 감동을 준다. <아이엠 샘>의 숀 펜, <맨 온 파이어>의 데인절 워싱턴, <우주 전쟁>의 톰 크루즈에게 뒤지지 않았던 연기가 ‘귀여운 외모 프리미엄’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워 호스>의 주인공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남자 배우 제레미 어바인의 연기도 듬직하다.

모두 알고 있는 불치병 소녀와 소년의 사랑 결말이 담담하고 씩씩하게 그려진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