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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ST스페셜]'꼬리잡기' 팀추월서 꼬리 자른 김보름·박지우…평창 최악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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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꼬리잡기' 게임인 팀추월에서 스스로 꼬리를 잘랐다. 패배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평창올림픽 최악의 경기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이로써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이 무산돼 폴란드와 7-8위 전을 치르게 됐다.

팀추월은 세 명의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거나, 팀 선두가 상대팀 가장 마지막 선수를 추월하면 승리하는 경기다. 상대의 꼬리를 잡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팀추월이다.

아쉬웠다. 중반까지 좋은 레이스를 보였던 한국은 중후반에 들어서며 노선영이 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노선영이 한 팀이 아니라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선영이 뒤로 처졌음에도 앞으로 질주했다. 노선영은 팀원들의 도움 없이 홀로 뒤떨어져서 레이스를 펼쳤고, 결국 두 선수보다 한참 늦게 골인했다.

노선영이 뒤로 처졌다면,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의 레이스를 독려해 노선영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리도록 도와야 했다. 두 선수가 아무리 빨리 골인하더라도 모든 선수가 레이스를 마친 시점이 팀의 기록이 된다. 노선영을 가운데 놓고 밀고 당기며 팀의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여자 팀추월 팀은 완벽히 따로 움직이며 홈 팬들 앞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레이스 종료 후에도 따로 앉아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팀워크가 다소 아쉬워 보였다. 그리고 이는 김보름의 인터뷰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김보름은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아쉽긴 한데 앞쪽은 14초대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누가 들어도 뒤쳐진 노선영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인터뷰였다.

여자 팀추월은 이미 평창올림픽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빙상연맹의 실수로 인해 노선영이 팀에서 제외됐다 러시아 선수의 출전 불발로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 시기 노선영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 말까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팀이 한 번도 같이 훈련을 한 적이 없다며 팀 내부 사정을 밝히기도 했다. 노선영은 당시 한체대 출신들이 따로 훈련을 했다며 여자 선수로는 김보름을 지목한 바 있다.

앙금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자신의 영달을 꾀하는 무대가 아니다. 특히 팀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 팀이 된 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함께 발맞추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까지 이들의 훈련 모습은 알 길이 없으나, 경기장에서 보인 모습으로도 그 동안 어떻게 팀이 꾸려져 왔는지 유추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준준결선은 평창올림픽 최악의 경기가 됐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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