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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차민규는 누구? 코피 쏟던 ‘약골’…치명적 인대 부상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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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초등 3년때 쇼트트랙으로 입문

대학 진학하며 스피드로 전환

2016년 기점 모태범 누르며 두각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다. 경기도 안양 관양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몸이 허약해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겨울만 되면 유독 코피를 많이 쏟던 허약한 아이였다. 결국 택한 것은 스케이트였고, 점차 재미를 붙이며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서울 동북중·고를 다닐 때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쇼트트랙에는 워낙 강자들이 많아 빛을 발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체대 재학 때 자신을 지도하던 교수의 조언 때문이었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는 오른 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이를 악물었다.

신체조건은 1m79, 75㎏. 2016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 12월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을 누르고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1월 겨울체전에서는 남자 일반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2017 알마티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500m와 1000m 우승,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남자 500m 동메달 등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불과 2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선 개인 최고기록인 34초31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월드컵 세계랭킹 2위 알렉스 부아베르라크루아(캐나다)와 차이는 단 0.001초였다. 차민규는 은메달 획득 뒤 인터뷰에서 “앞으로 에이스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으니까 앞으로 다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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