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심기일전’ 심석희, 쌍두마차 최민정과 금빛계주 이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 / 심석희 페이스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 / 소치 때 막판 역전… 금메달 ‘일등공신’ / 대표팀 모두 메달 획득 위해 멤버 고민 / 준결선서 빠진 김아랑 선수 투입 전망 / 라이벌 中 다양한 변칙 기술 대비 필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는 명실상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메달밭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2014 소치까지 7번의 올림픽 중 5번이나 ‘금빛 계주’를 선보였다. 1992 알베르빌(캐나다 우승) 때는 여자 계주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중국(2010 밴쿠버)에만 한 번 우승을 내줬을 뿐이다. 1994 릴레함메르부터 2006 토리노까지 ‘태극 낭자’들은 3000m 계주에서 4연패에 성공했고 2014 소치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10 밴쿠버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한국이지만 실격이 선언되면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세계일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심석희(가운데)가 이유빈(왼쪽)을 힘껏 밀어주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번에도 전망은 매우 밝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림픽 전에 치러진 4번의 2017~18시즌 월드컵에서도 2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1개 따냈다. 게다가 지난 10일 열린 준결선에서 막내 이유빈(17)이 넘어지는 바람에 다른 세 팀에 거의 반 바퀴 가까이 뒤처진 상황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해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외신들도 한국 여자 대표팀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을 정도로 멋진 역전극이었다.

이번 계주의 관전포인트는 최민정과 함께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로 꼽힌 심석희(21)의 부활이다. 그는 자신의 취약 종목이던 500m에 이어 세계랭킹 2위로 주종목인 1500m에서도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는 실수를 해 모두 예선 탈락했다. 최민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1, 2번 주자에 배치될 것이 유력한 심석희가 이번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고 제 페이스를 되찾아야만 여자 계주에서의 완벽한 우승이 가능하다. 심석희는 4년 전 소치에서도 2번 주자로 나서 레이스 막판 1위를 달리던 중국 선수를 제치며 여자 계주 금메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심석희가 여자 계주에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남은 1000m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중국이 꼽힌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에 그치고 있는 중국으로선 이번 계주에서 다양한 변칙 기술로 우리 대표팀의 앞길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계주 멤버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준결선에서는 맏언니 김아랑(23)이 빠지고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19)이 출전했다. 메달을 받으려면 반드시 한 번은 레이스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결선에서는 김아랑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이유빈과 김예진 가운데 한 명이 벤치에서 동료의 선전을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