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양요섭의 예리한 자아통찰, 그는 `白`이다

5년만에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양요섭.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白. 5년 만에 솔로로 돌아온 양요섭의 앨범명은 한마디로 “납득이 간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양요섭의 두 번째 미니앨범 '白'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양요섭의 솔로 앨범은 2012년 발매한 ‘First Collage’ 이후 약 5년 만. 이날 양요섭은 "많이 떨린다. 5년 전에 ‘카페인’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의 느낌보다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그만큼 많이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5년이란 시간 동안 아예 솔로 앨범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니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 지금은 팀명이 바뀐 하이라이트 일원으로서 그리고 솔로 양요섭으로서 자신만의 색채를 또렷이 해 온 양요섭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새 앨범에 대해서는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앨범명을 ‘백’으로 한 이유는 흰색의 다른 색을 부드럽게 만들듯 내가 다른 아티스트들과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요섭은 하이라이트와 양요섭 솔로 음악의 차이에 대해 “하이라이트는 밝고 신나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한 반면, 양요섭의 색깔은 조금 서정적인 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밝히며 “나 스스로는 하얀색을 내고, 하이라이트에서는 하이라이트의 색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메인보컬로서의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앨범 타이틀도 ‘백’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5년만에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양요섭. 사진｜유용석 기자

앨범 소개 자료에서 ‘겁’에 대해 언급한 양요섭은 “요즘 들어 말을 뱉은 것, 행동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됐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그런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목소리에 신경을 썼다고 했는데 듣는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지 못하면 책임지지 못한 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이번 앨범도 나만의 욕심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겁도 났다”고 크고 작은 고민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양요섭은 “하지만 긍정적인 걱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잘 녹아든 앨범이 나온 것 같고, 듣는 분들이 그런 생각들,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멜로망스 김민석, 리차드 파커스, 윤딴딴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한 곡뿐 아니라 양요섭의 자작곡도 담겼다. 자작곡 작업 과정에서는 하이라이트 용준형의 도움이 컸다고. 양요섭은 “처음으로 자작곡으로 활동하다 보니까 의지할 곳이 멤버들밖에 없었다”며 “하이라이트의 타이틀곡을 많이 작곡했던 용준형 군에게 곡을 들려주면서 많이 물어봤다. 덕분에 과해질 수도 있었고 부족할 수도 있었던 여러 가지를 중간을 잡아줬다. 길잡이를 해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의 주안점은 ‘목소리’다. 그는 “이번엔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비주얼, 헤어메이크업 등도 많이 신경 썼지만 다양한 음악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듣는 분들이 ‘이 친구가 이런 노력을 했구나’하는 감정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5년만에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양요섭. 사진｜유용석 기자

특히 양요섭은 “목소리에 보완점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많이 들어서 이번 앨범을 하면서 보컬 레슨도 받았고, 보컬 선생님과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미 선공개곡 ‘별’로 음원차트에서 호성적은 냈지만 양요섭의 목표는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란다. 특히 양요섭은 “이번 앨범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중요한 앨범인 것 같다. 내가 프로듀싱하는 부분이나 무대 채워가는 부분에 있어서 중요한 앨범인 것 같다”며 “앞으로의 양요섭을 위해 이번 앨범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발판이 될 수도 있고 나에 대한 중간 성적표 같은 앨범이 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10년 후 양요섭의 모습에 대해서는 “조금 더 주름이 진 양요섭 솔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좀 더 멋있는, 조금은 차분한 듯한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싶고, 그때도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은 감성을 자극하는 슬픈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미디엄 템포 리듬의 R&B 곡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담았다. 19일 오후 6시 공개.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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