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민유라-겜린, 자나깨나 생각한 ‘아리랑’ 드디어 선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소 ‘흥부자’로 소문난 민유라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공인 최고점 61.97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앞서 팀이벤트(단체전) 쇼트에서 민유라 상의 끈이 풀리는 악재 속에서 받은 51.97점보다 크게 올랐다. 민유라-겜린은 24팀 중 16위를 기록해 20일 프리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20위권 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또 재미교포인 민유라와 귀화 미국인인 겜린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처음 출전해 24위에 오른 양태화-이천군 조를 넘어 한국 아이스댄스 최고의 올림픽 성적도 기록하게 됐다.

상의를 단단히 손 본 민유라는 겜린과 함께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겨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유라-겜린 조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둬 코치와 심판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만류에도 소향의 ‘홀로 아리랑’을 배경곡으로 선택했다. 가사 중에 ‘독도’가 언급된 구절이 논란 끝에 삭제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민유라는 “자기 전에도 ‘아리랑’ 생각만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기 후 민유라는 “최선을 다해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는데 키스앤크라이존에서 기다리는 것 밖에 못하니까 그때 제일 떨렸다. 프리스케이팅을 할 수 있어서 겜린과 코치 모두 울음이 터졌다”고 말했다. 겜린도 “한국에서 피겨 출전권을 얻은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아리랑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아리랑’이 배경곡으로 쓰이는 것은 처음이다. 민유라-겜린은 음악에 맞게 개량한복으로 의상을 준비했다. 민유라는 “오늘은 기술적인 면에 신경썼는데 내일은 진짜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열어서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겜린도 “프리 댄스에서는 스토리나 표현력을 중심으로 많이 보기에 그런 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캐나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 조가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두 선수는 올림픽 피겨 최다 메달에 도전한다.

<강릉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