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이윤택과 유명 유부남 배우에 성추행 당해”…연극배우 A씨, `미투` 동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연희단거리패 출신 연극배우 A씨가 ‘미투’ 운동에 동참, 이윤택(66) 연출가와 유명 유부남 배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난 피해자이고 침묵한 자이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A씨는 이윤택 연출가와 유명 유부남 배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윤택이 예술감독을 맡아온 극단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다.

A씨는 이윤택 연출가에게 강제로 안마를 했던 일을 밝혔다. A씨는 이윤택 연출가가 안마를 목적으로 종종 불려갔다며, 연기 지도를 하며 A씨 가슴과 성기에 손을 얹는 등 몸을 더듬으며 성추행한 사실을 말했다.

A씨는 “연희단거리패 작품에 출연하던 때 후배 한 명이 이씨에게 안마하는 동안 수음을 해줘야 해서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화만 냈을 뿐, 그날 저녁 나는 공연을 하러 갔다. 그 아이의 내게 모습은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이후 나는 극단을 완전히 그만 뒀지만, 그 아이는 한참을 극단에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항상 ‘왜 모두가 가만히 있지’라는 의문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의문에 답을 포기한 사람이었다. 극단에 아직 내 지인들의 밥줄이 달렸지만 또 다른 지인 중에는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처받은 사람도 있다.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지금부터는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투데이

A씨 게시물. 사진|A씨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대학생 시절, 대학로 연극 공연 후 술자리에서 성추행 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대학로에서 처음 한 연극 뒤풀이 자리에서 막내여서 술을 많이 마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텔에서 한 선배가 내 귀를 핥고 있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하지 마세요. 너무 불편합니다 선배님’하고 그를 밀쳐냈다. 그는 날 힘으로 제압하려고 했지만 내가 놀라지 않아 당황했는지 옆방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문을 걸어서 잠근 후 손을 벌벌 떨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당시 선배이자 남자친구이던 사람에게 이야기하자 ‘대학로에서 여배우 하려면 이런 일쯤 견뎌내야 한다. 여우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만두라’고 오히려 나를 힐책했다. 아직도 그 선배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 그는 당시에도, 현재도 유부남이고 이름을 알만한 배우”라고 덧붙였다.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활동 중단을 결정했고, 3월 1일 예정된 ‘노숙의 시’ 공연부터 모든 연출을 취소했다.

이후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주장이 나왔다. 김보리(가명) 씨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를 통해 “극단에 있었던 2001년 19세, 극단을 나온 2002년 20세 이렇게 두 번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보리 씨는 이윤택 연출가가 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 시 유사 성행위, 성기 주변 마사지 등을 요구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오전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위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성관계는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면서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는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한 연출가. 서울예술전문대, 성균관대학교,동국대학교 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410y@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