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의 품에 안기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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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이후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이 둘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이상화는 18일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날 고다이라는 36초94의 기록으로 이상화를 0.39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던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다가왔고,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기댄 채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경기 후 “이상화에게 ‘잘했어’라고 한국어로 말했다”며 “이상화에게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노력에 축하를 건넸고, 계속 우러러 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둘의 대화에 대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며 “1000m와 1500m에서도 뛰는 점도 ‘리스펙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대회에서 자주 대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고다이라는 2007년 한국에 놀러와 함께 찜질방을 가기도 했다. 한번은 이상화가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고다이라가 공항으로 떠날 때 택시비를 내준 적도 있다.
이날 경기 후 고다이라는 이상화에 대해 “항상 친절하고, 스케이터로서도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고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에 대해 “나오가 한국에 놀러온 적이 있을 만큼 사이가 좋았다”며 “나오와 시합할 때 져도 기분 나쁜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년에 나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베이징에도 출전할 거냐’라고 묻자, 나오는 내가 출전하면 하겠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이상화는 “과거 월드컵이 끝난 후 나오와 평창에서 서로 1등을 하라고 덕담을 나눈 적이 있다”며 “서로 격려를 많이 해주고, 전통식품을 서로 선물해주는 등 추억도 많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민호 기자(minori303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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