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경기 후 포옹하는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 (사진=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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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6조 레이스가 끝나고,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금메달과 이상화(29)의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고다이라가 레이스를 마친 뒤 펑펑 눈물을 쏟고 있던 이상화에게 다가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꼭 안아주면서 "나는 여전히 너를 존경한다"고 이상화를 다독였다.
이내 눈물을 닦은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함께 각자의 국기를 들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이상화는 10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500m를 준비했다. 인터뷰도 자제했다. 고다이라 역시 마찬가지. 1000m 은메달을 딴 뒤 500m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이상화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다. 결과는 올림픽신기록 36초94의 고다이라가 금메달, 37초33의 이상화가 은메달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끝나자 둘은 같은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린 친구로 돌아갔다. 전 세계가 감동한 장면이다.
경기 후 나란히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사진=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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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소식을 전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이 결정된 뒤 새 챔피언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다가갔다"면서 "둘은 국기를 들고 함께 빙판 위를 달렸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경기가 끝나자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각자의 국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을 돌았다"면서 "역사적인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두 나라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화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IOC가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에 딱 어울렸다.
야후스포츠는 "논쟁이 많은 두 국가의 경쟁자가 서로를 격려했다.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최고의 장면"이라고 설명했고, NBC도 "새 챔피언 고다이라와 올림픽 3연패에 실패한 이상화과 서로 격려하는 장면은 진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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