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가운데 좌익수 및 1루수로 뛰고 있는 백창수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3경기 연속 출루. 14일 요코하마전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리더니 15일 야쿠르트전에는 볼넷 3개를 얻었다.
백창수의 활약은 한화의 고민을 덜게 해준다. 그 동안 외야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고민거리였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만 2명을 지명했다. 그 중 1명이 백창수다.
백창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백창수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데뷔 후 처음 경험한 ‘이적’은 30대 선수에게도 어색했다.
백창수는 “2차 드래프트 결과를 접하고서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나에게 한화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화가 나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지 않은가. 그렇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백창수의 주 포지션은 외야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좌익수로 더 많이 뛰고 있다. 그러나 내야수에서 포지션을 바꾼 지 2년여 밖에 안 됐다. 아직까지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변화는 곧 그의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
백창수는 “내야수로 10년을 뛰었다. 하지만 송구 등 잘 안 됐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안 되겠다’고 생각해 외야수 변경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프로 통산 173경기. 지난해 52경기 출전이 가장 많이 뛴 기록이다. 백창수는 이에 대해 “그럼에도 LG에서 내가 기회를 못 살렸다. 보여줘야 할 때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더 이상 기회를 잃을 수 없다. 그 간절함을 갖고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 백창수다. 지나간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백창수는 “베테랑이 많아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팀에 와서 보니 먼저 다가오더라. 소통하고 노력해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라며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포지션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외야 수비가 다소 어색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타격 하나는 자신이 있다.
백창수는 “타격에 더욱 중점을 두면서 훈련하고 있다. 물론, 수비의 부족한 부분도 훈련을 통해 채워가고 있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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