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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오키나와 스토리] 오치아이 코치, 장원삼 부활에 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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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키나와(일본), 이상학 기자] "다시 일어서게 해주겠다".

6년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세월무상을 느끼게 하는 선수가 있다면 베테랑 좌완 장원삼(35)이다. 지난 2012년 오치아이 코치가 마지막으로 삼성 마운드를 이끌 때 에이스가 장원삼이었다. 그해 개인 최다 17승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하며 다승왕과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장원삼은 후배들과 경쟁선상에 놓여있다. 윤성환·권오준·아델만은 자율 훈련조에 속하면서 베테랑 대우를 받고 있지만 장원삼은 다르다. 최채흥과 양창섭 등 신인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동일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자존심은 내려 놨다. 오치아이 코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래 같으면 장원삼이 자율 훈련조에 있어야 한다. 정말 오랜만에 어린 후배들과 같은 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며 "오치아이 코치가 지난 겨울부터 '내가 일어서게 해줄테니 따라와달라'고 장원삼에게 말했다. 장원삼도 남다른 각오로 오치아이 코치의 훈련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장원삼은 필요한 전력이다. 꼭 해줘야 하는 투수"라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인투수 2명과 윤성환·우규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선발 한 자리가 남는데 장원삼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좌완 최채흥, 우완 양창섭 등 특급 유망주들도 있지만, 오치아이 코치는 장원삼의 반등에 기대를 건다.

장원삼은 지난해 49경기에서 4승5패6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시즌 첫 5경기만 선발로 나섰을 뿐 5월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시즌 후에는 연봉도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5억5000만원이 대폭 깎였다. 역대 KBO리그 최다액 삭감 불명예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명예회복 의지가 크다.

삼성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가 지난겨울부터 장원삼의 명예회복에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훈련 계획을 일찌감치 공유했다. 후배들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캠프 연습경기에도 초반부터 나설 예정이다"며 "장원삼의 부활은 팀과 개인 모두 바라는 일이다"고 기대했다.

오치아이 코치와 재회를 통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장원삼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waw@osen.co.kr

[사진] 장원삼-오치아이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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